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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복열무일기

[만복일기 +1441] 준이의 입원, 고열이 안잡힘, 입원 거부 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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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째 고열이 멈추지 않는 준이 (39.7 까지 갔다)

오늘은 병원 가는 길에 입원을 할 것을 생각하고 갔다.

3살 때 입원을 많이 했던 준이..

5살의 준이가 진짜 오래간만에 입원을 하게 됐다. 준이가 입원을 두려워했다.

이유를 생각해보니

최근에 입원한 리안이에 대해서 우리가 딱하게 얘기를 해서 그런 것 같다.

다인실로 간 리안이가 잠도 잘 못자고 힘들었다고 나와 와이프가 한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다.

준이도 리안이가 입원해서 고통을 받는 걸로 생각을 했을 것이고, 본인에 대입해서 상상을 했을 것이다.

진료보고 검사하는 내내 입원하기 싫어.. 라고 칭얼대는 준이

결국 입원병동에 올라가서 완전 난리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그 난리에서 왜 내 모습을 보였을까. 준이의 버티는 모습과 나의 모습이 겹쳐졌다.

내가 5살 때 시장 한복판에서 장난감 사달라고 난리쳤던 모습과, 아빠한테 뺨을 맞은 기억이 떠올랐다.

 

주사맞으러 들어갔을 때는 준이가 입원안할거라고 난리를 치면서 버티기에 들어갈 때 간호사 선생님을 발로 차버렸다.

간호사 선생님이 짬이 한참 된 분이었는데, 준이에게 진심으로 화를 냈다.

준이가 분위기에 압도 당했는지 그대로 잠시 얼어붙었다. 그것도 잠시 금방 또 난리쳤다.

내가 준이에게 아주 엄하게 가르쳤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

다음에는 그런 행동을 보이면

양팔을 붙잡고 엄한 눈빛으로 그러면 안돼! 라고 세게 혼을 내야겠다.

 

요즘 소아과 진료 보기가 정말 어렵다. 소아과도 없고, 의사도 없다..

그래서 정부에서 주말에도 진료를 보게끔 강제하고 있다.

소아과 의사 선생님들 정말 고생 많이 하신다... 

아이들이 많이 아픈 것도 참 문제다. 

아이들의 건강이 보장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오늘 나와 준이는 인생에서 무엇을 배웠을까?

나는 준이가 남에게 피해를 주면 즉각 조치를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했다.

준이는 입원이 생각보다 괜찮다는 것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