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프로젝트 34일차, 설비 2일차, 조적 데모도 1일차, 샷시 설치
오늘은 3가지 공정이 같이 돌아가고, 조적 데모도까지 맡아서 상당히 혼란스러웠으며, 정신없었으며, 힘이 많이 들었다.
설비 2일차
상수도 배관을 전체 필요한 곳곳 마다 연결을 한다.
분배기도 싱크대 하부장 위치에 자리했다. 하수도 관은 좀 높은 듯 하여 최대한 낮게 맞춰 달라고 요청드렸다. 밑바닥을 긁어 내는데 낮춰진 건가 싶기도 하다..
다용도실 바닥을 좀 낮춰서 천장 공간을 확보하고 싶은데.. 다용도실 난방은 하지 않기로 했다. 사장님께서 고급 주택도 다용도실은 난방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기름 낭비라고 한다. 난방을 넣으면 벽, 천장 단열을 들어가야 한다. 돈낭비 기름낭비가 맞는 거 같긴하다. 사장님 설명이 또 ㅋㅋ 화장실은 옷을 벗고 가지만 다용도실은 옷을 벗지는 않는다. 따라서 난방까지 할 필요가 없다. 일리가 있다. 우리집도 다용도실 난방은 없다. 다용도실 이용을 고객이 하지 않을 뿐더러 이용하더라도 청소하는 시간에 30분 이내로 쓰기 때문에 난방이 크게 중요하진 않을 것 같다. 탄성코트나 효과적인 페인트 도장 방법을 연구해보자.
설비관련 도면이 없어서 똥배관 위치, 화장실 수전 위치, 욕실 수전 위치해서 총 세군데의 위치를 변경시키는 것을 요청드렸다. 사장님이 큰 불평 없이 반영해 주셔서 감사했다. 귀찮아 하실 법한데 참.. 이야기를 잘 들어주셔서 참 감사하다. 설비 도면을 내가 왜 준비를 안해놨을까... 참 어리석다. 되든 안되든 결정된 안을 가지고 엔지니어링을 해야 하는데 말이다.
무턱대고 빨리 진행하려고 하는 욕심에 시행착오가 많이 생긴다.
사장님이 센스있게 환기구 구멍도 뚫어주시고, 화장실 환풍기 자리도 뚫어주시고, 욕조 환풍기 자리도 뚫어주실 예정임. 내가 놓치고 있던 부분을 알아서 말씀해 주시고 뚫어 주심
조적 데모도(조수) 1일차
조적 반장님이 생겨서 조적 데모도를 맡게 됐다.
내가 할 일은 1. 모래 나르기, 2. 물 퍼나르기, 3. 시멘트 포대 들기, 4. 벽돌 나르기, 5. 시멘트/모래 믹싱하기 (1:3 비율) 6. 투바이로 작업대 설치해 주기, 7. 각종 장비/공구 나르기
리얼 데모도 오늘 하루도 참 길었다화화화
반장님이 데모도 역할을 잘 가르쳐 주셨다. 그리고 나중엔 데모도 중에서도 잘하는 데모도라고 칭찬해 주셨다.
모래 나르다가 모래 등짐 밑판을 잡아주는 끈을 땡겨놔야 하는데 안땡기고 걍 옮기려고 하다가 한 통 다 쏟아버림 ㅋㅋㅋ 보면 진짜 웃긴 상황인데 영상에 잘 안잡혔다.
믹서 장비로 몰탈 믹싱도 시켜주셨다.. ㅋㅋㅋ 허리아포.. 리얼 데모도 ㅋㅋ
실 띄워서 작업하는 반장님 저 위치 개구부 하나 막는데 반나절 걸렸다.
내가 5일치 일한게 저 개구부 한번 막는 거랑 비슷한 분량일 듯?? 오늘 한 총 일량은 한 파레트 쓰신 듯 하다. 나는 5일동안 한 파레트를 못썼다.
샌드위치 판넬 + 시멘트 보드 조합으로 개구부 막으려고 했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감. 대동목재 사장님의 추천으로 조적을 쌓게 됨. 오늘 쌓은 부분은 안방 우측 창 (2400*1200?), 다용도실 출입문, 작은방 우측 창 (1200*1200)
벽돌 나르기는 손목, 손가락, 팔뚝, 허리가 아포
샷시 설치
8시부터 낯선 젊은 이들이 어슬렁 거렸다.
샷시 설치하러 기사분들이 부산에서 부터 먼저 왔는데 유리가 9시가 넘어서 온 듯? 유리공장이 창원인 듯?
유리가 도착하고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래서 샷시 설치를 시작했나 싶어서 봤는데 사수라는 사람이 장비에 손가락이 페여서 병원에 갔다고 한다. 오마이갓! 내 현장에서 부상이라니 ㅠ 넘 안타깝다.
그래서 내가 일손을 도와서 주방 창틀을 같이 들어 올렸다.
설치 후 보니까 우레탄 폼 충진을 진짜 대충하는 거였다. 겉에만.. 그래서 몇번씩 강조해서 안에 기밀하게 해달라고 했다.
샤시 사수가 왔다. 나는 손가락 괜찮으시냐고 걱정되어 진심으로 물어보고, 우레탄 충진에 대해서 잘해달라고 부탁하고, 과하다 싶을 정도로 기밀하게 채워달라고 했다. 내가 공부하면서 말할 수 있는 것 중대하자가 안생기게끔 감리하는 것이었다.
샤시가 달리니 집이 되는 거 같아서 기뻤다.
거실에 통창이 들어가면 이쁠 것 같다.
메인 샷시인 거실 픽스창을 넣으려는데 기사님 두분이서 너무 힘들어 하셨다. 내가 가서 도와드려서 셋이서 겨우 올렸는데 기존에 내가 봤던 유리 깨진 부분에서 크랙이 커져가지고 유리 한쪽이 크랙이 쫙 가버렸다. 다행이다. 지금 깨져서, 나중에 깨질자리였다고 본다. 하차 작업할 때부터 아래쪽에 손상을 입은 자리가 있었다.
다시 설치를 하러 온다고 한다.
샤시 기사님이 참 고생 많으셨다. 손다치고, 한소리 듣고, 유리 깨지고..
큰 고생하시고 가서 내가 마음이 편치가 않았다. 편안한 밤 되시길..!
오늘.. 조적 반장님이 샤시, 설비 하는데 훈수를 많이 두셨다.. 후... 우리나라 훈수의 민족 .. ㅋㅋㅋ
훈수 두시는 말씀에 처음엔 경청하고 잘 참고했는데, 점점 목소리를 키우셔서 나를 자꾸 가르치고 넘어서려고 하셨다.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아는 지식에서 좋은 말씀을 해주시려는 의도인 것 같은데 나의 권한을 빼앗으면 선을 넘는 것이다. 데모도를 하니까 진짜 데모도로 보이시나 봄..
반장님이라고 불러드리면서 진심으로 어른 대접을 잘해드렸는데.. 이 집의 건축주이자 현장 소장의 권한에 선을 넘으시려고 하셔서.. 관계 정리가 필요했다.
주방쪽 샷시 설치하는데 내가 샤시와 맞닿는 가벽 부분에 창대목을 할 거라고 하니까 목수가 일이 많아진다고 뭐라고 뭐라고 하시길래.. 여기서 서열 정리를 해야겠다 싶었다.
창대목은 인테리어 디자인으로 들어가는 거라고 말씀드리자 반장님이 "이 집은 목수가 일이 많은 집이네?" 하시길래 "네 이 집은 일반 가정집이 아니고 목수가 디자인할게 많습니다." 라고 잘라 말했다.
일 마칠 때가 되었는데 정신이 없어서 반장님께 일당 챙겨 놓고서 드리지도 못했다. 일 마치고 가시는 발걸음이 왜케 느리신가 했는데 내가 젤 중요한 일당 봉투를 챙겨 드리지 못했었다. 참.. 어설프다 어설퍼 ㅋㅋ 여튼 못챙겨 드려서 죄송하다 말씀드리고 낼 이틀치 같이 주기로 했다.
그리고 내일 내가 오전에 준이 어린이집 산타클로스 할비로 섭외가 되어서 오전에 현장 자리를 비우게 됐다. 그래서 데모도 한 사람을 더 쓰게 했다. 나를 데모도 취급하게하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다음에 미장할 때 또 오시면 미장만 따로 일정을 잡아서 그 땐 데모도 해야겠다. 다른 공정에 너무 훈수를 두시는 건 좋지 않다.
근디 조적 쌓으신게 속도가 빠르긴 한데 조금 이쁘지 않았다. 솔직한 생각이다.
벽돌 사이사이에 몰탈이 충진이 안되어 있고 바깥이 다 보이게 구멍이 송송 다 뚤려 있는데 이게 맞는 것인가..? 참말로... 잘 모르겠다. 내가 생각하는 조적은 벽돌을 쌓는 것이고, 벽돌을 쌓는 것은 튼튼하게 쌓아야 하는데 사이사이가 뚫려 있다면 튼튼하게 쌓은 것인가? 솔직한 생각으로 내 기준에선 아니다. 외벽에 미장 마감을 한다고 해도 미장에 크랙이 생기면 바로 누수가 발생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그럼 외벽하고 내부 단열재 사이에 물이 고이고 결빙이 생기면 틈이 벌어져서 기밀 시공이 깨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안된다. 내부 미장도 하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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