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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복열무일기

만복 육아기 14일차 : 초점 맞추기와 맘마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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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많아지는 만복이

만복이가 이제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내가 얘기를 하면 나를 쳐다보고 우리 아내가 얘길하면 아내를 쳐다본다.

항상 호기심이 가득한 눈빛인 것 같다.

맨정신에는 웃지도 않지만.. 잠들었을 땐 가끔 방긋 웃음을 짓는다. 정말 아름다운 순간이다.

그 순간을 포착하려고 아내는 카메라를 들이대기 위해 항상 대기를 하고있다.

아내는 매일 커가는 만복이를 보며 빨리 크는게 아쉽다고 자주 이야기한다.

나도 만복이를 보면서 하루가 다르게 턱살이 통통해 지는 걸 느낀다.

이 아가의 귀여운 배냇짓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하니 조금 슬프다.

 

나를 빤히 쳐다보는 만복이 표정은 이런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이 앞에 사람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나를 챙겨주는 사람인 것은 맞는 것 같다.'

'응애에 하고 밥달라고 하면 밥을 주고 기저귀를 갈아달라고 하면 갈아준다.'

'나를 나무라지도 않고 이뻐해 주고 케어해 주고 있다.'

 

나도 만복이가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스트레스에 취약해 지지 않도록

건강한 부모의 마음과 쾌적한 환경을 마련해 두었다.

조리원 신생아실에서의 만복이는 어떨지 궁금했다.

엄마 아빠 앞에서 처럼 배고프다고 엄청나게 크게 울어 댈지..?

(턱까지 엄청나게 부르르 떨면서 있는 힘껏 운다 나는 만복이의 그 열정에 감동한다)

그 곳에서는 더 크게 울어야 다른 아가들보다 밥을 빨리 주기 때문에 이렇게 크게 우는 걸까??

요즘에는 손을 좀 타기 시작하는지 찡찡대고 있다.

원래 배가 좀 부르면 바로 잤는데 잠이 좀 줄었는지 한시간이고 눈을 뜨고 있을 때가 있다.

그리고 자주하는 행동이 말똥말똥 눈뜨며 누워있다가

침이나 미리 먹은 젖이 역류하여 기도로 넘어 갈 때 만복이도 놀래서 기침하고 째지게 울어 제낀다

 

우리집 상전 만복아가 밥 먹이는 노하우를 생각해봤다.

전문가들은 너무나도 쉽겠지만 나는 모든게 새롭다.

아기가 이전에 밥먹은 시간과 양을 기준으로 다음 먹을 때가 되기 전(2~3시간 정도)에

냉장한 모유를 꺼내어 놓고 아이가 깨려고 할 때즘 맞춰 중탕을 해두면 아이 식사를 좀 더 원활하게 할 수 있다.

14일된 이 시기에 만복이는 모유 80ml를 먹으면 약 세시간 또는 조금 이전에 배고파한다.

아가가 밥 달라고 울기전에

냉장실에서 모유를 꺼내어 놓고, 뜨거운 물을 준비해 두고, 중탕할 컵을 준비한다.

또한 기저귀, 손수건, 수유쿠션, 발 받침대도 준비해야 필요할 때 바로 쓸 수 있다.

(밥 주는 엄마나 아빠의 자세가 편해야지 아기도 편히 먹는다. 어떤 자세가 최적의 자세인지 계속 연구중..)

추가로 폰, 리모컨도 손 뻗으면 닿을 자리에 두어야 한다.

여름 아기라 더 그렇겠지만 젖을 빨 때 아주 끙끙대면서 열을 내서 엄마 아빠도 같이 뜨거워진다.

그럴 때 옆에 에어컨 리모컨이 있어야 편하다.

 

아내는 만복이 식사 주기와 비슷하게 유축을 해야한다.

아기가 직수(직접수유)를 하기엔 아직 힘이 없어서 유축을 지속적으로 하고있다.

산모가 이 모유수유 때문에 가장 피곤해 하는 것 같다. 아내는 조리원에서 편하게 쉰적이 없다. ㅠ 

마치 훈련소 같다.

세시간에 한번씩 유축을 하고 아이에게 젖도 물려봐야 하고 유축기와 젖병을 세척하여 자외선 소독기에 넣어야 한다.

또한 쉴틈없이 나오는 식사와 간식을 처리해야 한다. 하루하루 빈틈이 없다.

모자동실 후 신생아실로 보내는 만복이도 매일 훈련소로 보내는 것 같다. 첫 사회생활을 하는 신생아 훈련병들이다.

(다시 모유수유 이야기로 돌아오자)

아기를 가장 건강하게 잘 키우고 싶은 마음은 어느 부모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내가 생각하기엔 모유수유가 이런 엄마의 마음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행위라고 보인다.

 

최강의 육아 저자인 트레이시 커크로는 육아 및 아기 전문가로서 본인 스스로 모유수유에 대한 욕심이 컸다.

하지만 모유 양이 적어 직접수유를 하기 위해 의사가 권한 튜브까지 착용해야 했고 

한 번 시도하려면 준비에서 마무리까지 2시간은 족히 소요됐다고 한다.

이렇게 힘들게 모유수유를 하는 동안 만성 수면부족이 된 부부는 트러블이 굉장히 많았다고 한다.

사소한 일로 다툼이 커지는 상황에서 부부는 모유수유를 중단하기로 결정했고

부부관계는 이전처럼 다시 회복했다고 한다.

 

위 사례에서도 보다시피 육아에 정답은 없는 것 같다.

아무리 육아 전문가라고 해도 안되는 모유수유를 고집해서 가정의 평화를 흔드는 수준까지 가면 

오히려 득보다 실이 많은 것이다.

하물며 일반인 초보 부모는 욕심과 죄책감 사이에서 고민이 오죽할까

트레이시 커크로의 일화는 초보 부모들의 욕심과 죄책감을 내려 놓을 수 있도록

유연한 생각을 가질 수 있게 해주는 좋은 사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