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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복열무일기

만복 육아기 230일차(20200308) : 남사예담촌 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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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집에만 있던 아기가 밖으로 나가고 싶어한다 불만이 가득한 표정이다

"아빠 외출 좀 하시죠~"

외출 준비 중~~

오늘은 봄을 맞이하여 노랑 초록으로 준비해 봤어요

 

진주에서 차로 30분 내로 갈 수 있는 남사예담촌 (경남 산청군) 

자연과 함께하는 곳이다 언제나 자연과 함께할 것 같다 물 맑고 산 깊은 이쁜 동네

아직은 날이 추우니까 담요도 준비하고 입이 심심하니 치발기도 질겅질겅하면서 도착

매화가 지고 있고 벚꽃이 핀다

마치 바톤을 터치하듯이 꽃의 릴레이를 이어간다

맑은 하늘이 마음까지 깨끗이 씻어주는 것 같다

익살 맞은 표정으로 보조개를 보여주는 아기 ^^

몇일 전엔 혼자 앉아있다가 뒤로 꽈당하여 불안했는데 이젠 제법 혼자 잘 앉을 수 있게 됐다

그래도 혹여나 뒤로 넘어갈까봐 앵글 밖에서 준비를 철저히 했다

아빠의 마음에서 부드러운 살에 작은 상처라도 날까 조심스럽다

남사예담촌에서 우리 아기에게 말해주고 싶은 아주 뜻 깊은 포인트가 있었다

담벼락을 쌓을 때 나무를 뽑아내지 않고 나무를 우회하여 담을 쌓은 모습을 보고 '아! 진정한 상생의 자세구나'라고 생각했다. 효율을 따지려면 나무를 베어내고 담을 일자로 쌓는 것이 훨씬 빠르고 경제적이었을 것이나 나무를 살리고 멋을 살린 정신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과거 산업화 시대의 마인드로는 나무가 바로 밀리는 것이 맞았을 것이다. 그너나 요즘 시대는 무조건적인 빠름과 효율을 찾기보다는 상생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정신이 돌아오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저 휘어버린 담벼락이 큰 울림을 주었다.

효율을 추구하고 점점 더 빨리 하려고 하는 내 마음에 잠시 쉼표를 만들어 준 것 같다. 우리 아기도 성장하고 어른이 되면서 점점 빨라지는 사회에서 바삐 살아갈텐데 가끔은 진정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잠시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가져 보길 바란다

산청 이사재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328호) 경상남도 산청군 단성면 사월리

이사재는 이순신 장군의 백의종군 중 유숙지이다

정유년(1597년) 6월 1일 이순신 장국은 억수처럼 내리는 빗속에서 청수역을 떠나 단성에 이르러 박호원의 농사를 짓는 이곳의 노비 집에서 하루를 묵었다. 그러나 밤새도록 내리는 빗속에 방 마저 좋지 않아 선잠을 잘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난중일기에도 비와 모기 때문에 잠을 잘 이루지 못하였다고 남겨져 있다.

삼도수군통제사(현재 해군참모총장 급)로서 노비의 집에 머물렀음에도 싫은 내색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참 안타깝다 우리의 역사

내부로 들어가면 높다란 담벼락 위에 또 다시 멋진 건물이 있다

고풍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남사예담촌을 방문하는 분들은 이사재 앞에 넓은 주차장이 있으니 그곳을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남사예담촌과 바로 인접해있고 남사예담촌 주차장보다 훨씬 넓고 쾌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