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2일 드디어 유도분만 날!!!
토, 일 이틀 간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맛있는 봉곡쭈꾸미도 먹고,
오빠랑 스타벅스가서 책도 읽고,
손걸레질이 아기 낳을 때 좋다는 말에 온 집안을 손걸레질 했다. 틈틈히 짐볼도 해주었다.
짐볼 산 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애기 낳으러 가는 것 같다.
배가 무거워서 손걸레질이 너무너무너무 힘들었다. 그 덕에 온 몸에 몸살 기운이...
22일 9시까지 병원에 가야해서 7시쯤 살살 챙겼는데 좀 늦어졌다.
아침을 먹고갈지 말지 고민하다 먹고가기로 하고 집 근처 콩나물 국밥을 먹었다.
안시키던 만두도 하나시켜서 먹었다.
병원근처 차댈데가 너무 없어서 11시쯤 분만대기실에 들어갔다.
가자마자 무통주사와 회음부열상주사 맞을 것 인지 간단한 조사를 했다.
분만대기실에서 산모복을 갈아입고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를 했다.
처음으로 공포의 내진을 했다. 너무너무 아팠다. 2센치가 열려있다고 하셨다.
빨리 진행될 것 같다고 바로 촉진제를 꽂으셨다.
그리고 30분 태동검사하고 운동하고 태동검사하고 운동하고를 반복했다.
진통이 오는 것 같았지만 강하게 오지않아서 아직 살만했다.
옆에 다른 산모도 있었는데 우리랑 비슷하게 온 것 같았다.
그 산모는 괜찮다가 갑자기 빨리진행되어 4센치에서 무통꼽고 분만실로 들어갔다.
얼마 되지 않아서 아기가 탄생했다.
남일같지 않아 넘 떨렸다.
나는 생각보다 진행이 너무 느려서 다음날 까지 생각하라고 하셨다.
중간에 내진을 틈틈히 했는데 아기도 크고 자궁이 너무 위에있다고 손가락으로 내리셨는데 너무아팠다ㅠㅠ
아침만 먹고 굶은 상태라 배가 너무 고팠다.
촉진제를 잠시 끄고 저녁을 먹어도 된다하여 오빠가 한솥에서 참치마요랑 돈까스 덮밥을 사왔다.
너무너무 맛있게먹었다.
맛있게 먹었지만 긴장도 하고 진통도 계속 있는상태라 소화가 되지 않았다.
계속 걸었다.
지인찬스로 우리는 조금빨리 분만실로 옮겨져서 편하게 밤을 보내게 되었다.
10시쯤 자궁을 유연하게 하는 것을 넣자고 하셨는데
소화가 안된다고 하니 11시로 옮겼다가 그때도 안되서 12시로 옮겼다.
자궁이 유연해 지면 진통걸리는 산모도 있어서 진통걸리면 먹은 것을 다 토한다고 하였다.
그말 듣고 무서워서 계속 움직였다. 다행히도 12시에는 소화가 좀 되는 것 같았다.
내진했는데 2센치 그대로였다. 자궁유연제도 넣고 제모도하고 관장도했다.
관장은 오분에서 십분 참으라고 했는데 미치는 줄 알았다. 5분 겨우참고 화장실로 향했다.
오빠와 기도를 하고 어색한 분만실에서 잠이 들었다...
오전 7시쯤 자궁유연제를 떼고 촉진제를 다시 투여하기 시작했다.
내진을 하니 2.5센치였다.
그러고 피곤해서 잤는데 갑자기 배가 주기적으로 아픈 기분이였다.
기계를 보니 아기 심박수와 나의 수축그래프가 나왔다.
수축그래프가 규칙적으로 99까지 올라갔다가 내려갔다.
숫자가 올라가기 시작하면 몸이 비틀어질 정도로 아팠다.
간호사가 못참을 정도로 아파야된다고 했다.
그 말만 듣고 열심히 참았다.
한시간 후 내진을 해보니 4~5센치라는 거였다.
그제서야 무통주사를 놔주실 준비를 하셨다.
그런데 옆 분만실에서 무통주사를 맞고 있어서 시간이 걸렸다.
그 사이 나는 진통이 극에 다를정도로 너무 심해졌다.
7센치까지 열려버렸다.
10분 뒤면 괜찮을 거라고 하셨는데 전혀 무통천국이 느껴지지 않았다.
너무너무너무 아팠다.
그래도 무통천국이 있을거라 기대하며 계속 참았다.
간호사가 진행이 너무 빨리되버려 안걸릴 수도 있다고 했다.
내진을 하니 거의 다 열렸다고 하셨다.
그런데 만복이 산소가 너무 없어서 위험하다고 하셨다.
진정될 때까지 좀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아기도 위험하고 크기도 커서 수술해야 할 지도 모른다고 계속 말씀하셨다.
마음이 불안했다.
만복이가 괜찮아지길 바라며 만복이에게 산소를 전달해 주려고 호흡을 열심히 했다.
다 열렸는데 아기를 못낳으니 진통이 극에 달하며 정말정말 죽을 것 같았다.
하지만 내가 아파야 아기를 낳을 수 있는 생각에 이 고통을 받아들일려고 마인드 컨트롤을 계속했다.
손가락으로 세며 진통을 견뎠지만 정신이 나갔다가 들어왔다가 계속했다.
중간중간 기절해서 오빠가 계속 깨웠다. 오빠가 날 보고 마음이 아팠는 지 슬퍼했다.
고통이 끝이 안날것 같아서 오빠에게 애기 낳아달라고 말해달라고 했다.
간호사가 들어와서 내진하더니 낳자고 하면서 수술할 수 있다고 계속 그랬다.
힘주는 연습을 시키고 분주하게 간호사들이 들어와서 출산준비를 하더니 이동희원장님이 들어왔다.
마지막까지 수술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출산이 시작되고 간호사 둘이 내 다리 한쪽씩 잡고 한명은 내 머리위로 올라가 내 배를 밀 준비를 했다.
수축이 시작되고 힘주라고 하였다.
절대 힘을 풀지마라고... 배를 심하게 눌렀다.
정말 별이 보였다.
그렇게 몇번하고 어깨가 나왔다고 한번 더 힘주라고 하시더니 내 배에 따뜻하고 꼬물거리는 무언가를 올려주셨다.
드디어 만복이가 나온거였다...
너무 지치고 힘들고 감동적이고 말로 설명이 안되는 기분을 느꼈다.
오빠가 들어와 탯줄을 잘랐다.
오빠가 만복이에게 떨리는 목소리로 "만복아...고마워요" 하였다.
흐느끼는 목소리였다.
오빠는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고생했다고 하였다.
눈물이 났다.
녹초가 된 채 후처리를 기다렸다.
꽤 오랜시간 후처리를 하셨다.
오빠가 들어오고 두시간동안 지켜봐야한다고 하셔서 누워서 오빠랑 어땠는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빠가 만복이 사진도 보여줬는데 너무 못생겨서 깜짝놀랐다.
오빠는 귀엽다고 오만데 사진을 올려 자랑했다.ㅋㅋㅋ
힘든데 잘 나와준 만복이와 옆에서 날 잘챙겨준 오빠에게 너무 감사했다.
두시간이 지나고 화장실을 가야한다고 하셔서 살짝 일어나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어지러워서 일어날 수가 없었다.
아무것도 들리지않고 눈도 안보이고 속도 안좋았다.
속옷을 벗고있는 상태라 오빠도 못부르겠어서 한참 앉아있다가 속옷 대충 입고 오빠를 불렀다.
너무너무 어지러웠다.
소변 보지도 못하고 침대에 누웠다.
결국 간호사가 소변을 뽑아주고 소변줄을 달아주셨다.
나는 그렇게 휠체어를 타고 회복실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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