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책 읽어드립니다."에서 설민석 선생님께서 설명해 주신 총, 균, 쇠이다.
대학 시절에 도서관에서 두껍고 좀 있어보이는 이 책을 뽑아서 앞 몇 페이지만 읽다가 흥미를 못느끼고 덮어두고 잠을 잔 기억이 난다. 그 때는 왜 이렇게 세상에 관심이 없었을까? 세상 사는 이치를 몰랐을까? 머리에 든게 없어서 그랬을 것이다. 알면 알 수록 더 알고 싶어지는 것이 지식인 것 같다. 지식에 대한 갈증은 정말 즐거운 경험이다.
이제는 이 좋은 책이 어떤 부류에 속하는지도 알고 있다. 빅 히스토리 류에 속한다. 사피엔스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뉴기니의 친구 얄리가 제레드 다이아몬드에게 물었다고 한다. 당신네 백인들이 만든 화물들이 어떻게 여기를 단 시간 내에 점령할 수 있었고 우리 흑인들은 하지 못했던 이유가 무엇인지 질문했다. 그 질문으로 부터 이 책이 씌여지기 시작했다.
그 당시의 주류 학설은 "백인의 지능이 흑인보다 우월하다"였다.
그렇지만 이 책은 경제력이나 문명발달 수준의 차이는 인종별 선천적 지능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 단지 지리나 기후 등의 환경에 따른 차이였다고 한다.
총, 균, 쇠는 문명 발달에 필요한 중요 요소이다. 그것들이 환경에 따라 발전됐다고 한다.
농업혁명을 통해 사람들은 정착하고 잉여 생산물을 얻을 수 있었다. 농업은 위도가 동일한 지역에서 쉽게 퍼져 나갈 수 있다. 따라서 횡으로 뻗은 유라시아 지역의 농업이 빠르게 발달하고 퍼질 수 있었고 이를 기반으로 과학적 발전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 중국에서 만든 화약이 유럽으로 건너갈 수 있는 통로가 된 것도 의미가 있다. 아프리카 또는 아메리카 지역은 종으로 뻗은 지역으로서 농작물이 퍼지는데 한계가 있었다고 한다.
유라시아 지역에서는 가축을 많이 기르면서 전염병(균)에 대한 면역력이 생겼다. 유라시아 지역에 가축으로 기를 수 있는 대상 동물이 많았다. 가축이 될 수 있는 조건 세 가지는 온순한 성격, 가성비, 얻을 수 있는 고기의 양이다. 소, 돼지, 양, 닭, 말 등 10여 종에 이른다고 한다. 하지만 아프리카나 아메리카 지역은 가축이 될 수 있는 동물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유럽인들이 아메리카로 건너갔을 때 실제로 원주민들을 95% 이상 학살한 무기는 바로 "균"이었다. 면역력이 없었던 원주민은 힘없이 쓰러질 수 밖에 없었다.
뉴기니의 얄리가 읽으면 많은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은 재밌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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