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서 와이프로부터 그 이야기를 들었다.
준이가 놀이터에서 친구 리안이를 발로 눌러서 숨을 못쉬게 했다고 한다.
와이프는 준이에게 리안이에게 영상통화로 사과를 하라고 했다.
준이는 싫다고 했다.
시무룩해진 준이는 자기 방에 들어가서 힘없이 누워있었다.
나는 준이에게 갔다.
하엘이도 나를 따라 들어왔다.
준이가 하엘이 손을 잡아 당겨서 침대 난간에 올려서 아프게 잡았다.
나는 준이에게 "아빠는 준이가 사람들 아프게 해서 아주 실망을 했어"라고 얘기했다.
실망한 표정으로 한참을 쳐다보니 준이는 "사람들 때리지 않을거야"라고 조용히 말했다. "안 때릴거야"라고 또 조용히 말했다.
나는 준이에게 "아빠는 준이를 젤 사랑하고 항상 믿고 있어" 라고 응원해 주었다.
간식을 먹으며 시간을 보내다가 와이프가 리안이 엄마에게 영상통화를 했다. 사과를 하기로 이야기를 했다.
준이가 리안이에게 말했다. "리안아 아까 그 놀이터에서 내가 밀어서 미안해" 라고 말했다.
나는 정말 깜짝 놀랐다. 사과를 하자고 전화를 하자고만 했었는데.. 준이는 아까 미안한 상황에 대한 설명과 함께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솔직한 심정으로 준이의 사과하는 모습을 보고 '준이가 나보다 낫구나' 라고 생각했다. 거짓없이 마음을 표현한 준이였다.
리안이도 "나도 밀어서 미안해"라고 답을 했다. 리안이가 준이를 밀었는지는 모르겠다.
준이 엄마는 준이에게 "리안아 우리 앞으로 사이좋게 지내자, 내일 재미있게 놀자" 라고 얘기하라고 시켰다.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잘 하는 준이다. 준이 엄마는 준이에게 억지로 시키는 일을 줄였음 좋겠다. 물론 좋은 뜻으로 얘기하는 건 알지만 자식을 뒤에서 지켜보며 기다려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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