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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복열무일기

만복 육아기 21일차 : 만복 첫 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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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를 마치고 다시 출근하는 날이다

간밤에는 아내가 나를 배려해서 육아를 전담했다

따로 떨어져서 자라며 배려해 준 아내에게 고맙다

또 새벽에 혼자서 만복 케어하느라

고생 많이시켜서 미안하다

일을 마치고 돌아오니

만복이는 응가를 많이 싸놓은 상태였다

아빠가 오자마자 응가로 환영해주니

반갑고 고마웠다

만복이에게 오늘 하루 어땠냐고

잘지냈니 재밌었니? 말을 걸었다

만복이는 오랜만에 본 아빠를 보고

오랫동안 눈을 마주쳤다

이 밥주는 사람이 어디갔다가 지금왔는지

궁금한 모양이다

 

만복이에게 밥을 먹이고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 아내와 이야기를 나눴다

산후관리사 선생님에 대한 불만이 있었다

선생님께서 지난주에 젖병을 삶다가 녹이셨는데

오늘도 유축기 깔대기를 녹이셨다고 한다

산모 좌욕 물을 너무 뜨겁게 받아주셔서

앉자마자 너무 뜨거워서 튀어오를 뻔했다고 한다

물이 너무 뜨겁다고 말씀드렸더니

"손 넣어서 온도 확인해보고 하지"

라고 하셨다고 한다

실수하신 건 그렇다치더라도

책임감 없이 말씀하신 부분에 아내가

마음이 많이 상했다고 한다

또 만복이 목욕하고 로션 바르는 것도

깜빡하셨다고 한다

 

나도 지난주에 같이 있어봐서

너무 급하신 성격에 마음 편히 있기가 어려웠었다

결국에 불만이 쌓이게 됐고

아내는 업체 관리자분께 전화드려서

관리사 선생님 변경 요청을 드렸다

나도 차분하게 일하시면서 마음 편히 해주시는

분이 오면 좋겠다

그렇지만 선생님과 그간 짧았지만 이야기도 나누고

정도 나누어서 나도 좀 섭섭하긴 했다

그래서 선생님께 전화를 드려서

자초지종을 설명드리고

인격적으로 정말 좋으신 분 만나서

정도 들었고 감사했다고 말씀드렸다

그치만 불안한 점이 몇번 발생해서 어렵겠다고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

진심으로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 

잘되시길 바란다고 전해드렸다.

선생님 잘되시라고 기도를 드려야겠다

 

간밤에 태풍이 지나간 후 날씨가 시원해져서

산책을 하고싶었다

만복이를 데리고 나가도 될지 고민했다

잠시후 아내가 코니아기띠에 아기를 싸매고

함께 나갔다

단순히 아파트 단지 한바퀴 천천히 도는 코스였다

그런데 아빠가 돼서 그런지 겁이 생긴 것 같다

누군가 담배연기를 뿜으면 피하고 싶고

경유차가 매연 뿜으면 불안하고

도로가 안전한지 한번 더 살피게 되고

걸을 때 뇌가 흔들리는 게 위험한거 아닌가 싶고

 

만복이는 아직 이불밖이 위험한 거 같아서

불안한 마음에 집으로 다시 얼른 들어왔다

너무 예민한 아빠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