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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복열무일기

만복 육아기 157일 차 : 만복 장염 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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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26~30 입원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낸 후 다음날..

나와 와이프는 누적된 피로에 만복 통잠이 간절했다.

모유수유를 하니 배가 금방 꺼져서 밤에도 두세번은 깨어날 때가 많았다.

그래서 밤에 잠들기 전에만 분유를 먹여보자고 결정했다. 또, 비슷한 월령 아기들 보다 몸무게가 적기도 해서 분유를 좀 병행해서 살도 통통하게 찌웠으면 하고 바랐다.

이마트에 가서 남양 아이엠마더 스틱 분유를 골랐다. 스틱을 먹여야 아기 분유 테스트를 수월하게 할 것 같았다.

안맞으면 다른 걸로 바꾸기도 편하고 남은 건 나눔을 할 수 있어서 스틱으로 골랐다.

스틱이 아이엠마더 밖에 없어서 이걸로 우선 해보자고 했다.

조리원 퇴원 후 모유수유만 하다가 첫 분유였다. 

100ml를 타서 먹였다. 복이가 먹는 걸 가리지 않아서 처음에 입맛이 이상하다 싶은 표정을 짓더니

입에 잘 맞았는지 내리 100ml를 다 먹어버렸다. 뿌듯해 하며 통잠을 기원하고 있었다.

한시간 뒤에 난리가 나버렸다. 

복이가 잠을 자는 동안 침대에 흥건히 토를 해 놓았고 상황을 수습하느라 내가 안고 있는 동안

내 어깨에 또 주르륵 쏟아버렸다. 엄청난 양이었다. 그 후에도 한 세번을 내리 분수토를 쏟아냈다.

엄청나게 나와서 나도 와이프도 준이도 놀랐다. 안먹던 분유를 먹어서 탈이 난 것 같았다.

한바탕 소동 후에 설사까지 겹쳐서 정말 난감했다. 새벽을 그렇게 보내고 난 아침에 출근을 하고

와이프는 장인어른 도움을 받아 병원으로 갔다. 바로 입원하고 첫 링거를 맞았다.

다행히도 한번에 링거 바늘을 꽂아주셨다고 했다.

아침에 복이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다. 힘없이 축 늘어져있는게 탈수 직전이었던 것 같다.

우리 외할머니 첫 아들이 장염 탈수로 100일 즈음에 죽었다고 들었다. 너무 안타까운 사건이다

우리 복이도 우리의 불찰로 그런 고통을 겪었다. 너무나 미안했고 속이 상했다.

금요일 첫 입원 날은 3인실에서 머물렀다. 1인실에서 편히 있으려고 했는데 자리가 없었다. 3인실이었지만 다른 환자들은 없어서 편히 머물렀다.

토, 일요일은 1인실에 머물렀는데 와이프는 농담으로 감방같다고 했다. 우리는 편히 누워서 생활할 수 있어서 만족했다.

복이는 4일동안 같은 옷을 입었다. 응가가 뒤로 새서 등쪽이 응가에 물들었는데도 갈아주지 못했다.

간호사 분이 옷을 갈아입을 수 없다고 했다. 마지막 퇴원 직전 진료 받을 때 다른 간호사 분이 옷 갈아입히는 방법이 있다고 했다. 황당한 일이었다. 아기가 응가를 묻히고 3일을 보냈는데도 주사 바늘을 다시 꽂아야 될 수도 있어서 옷을 안갈아입혔는데..

누군가는 할 수 있는 일을 안한 것이다. 그로 인해 우리 가족이 좀 더 번거로움과 찝찝함을 참아야 했다.

여러번 문의를 할 껄 그랬다.

복이는 아주 건강히 회복했다. 링거를 많이 맞아서 얼굴이 퉁퉁부워서 아주 귀여운 사진도 찍어주었다.

이번 사건을 통해 배운점은

부모 몸이 편하려고 하면 아기에게 고통이 생길 수도 있다. 앞으로 명심, 또 조심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