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원 산후관리사를 사전에 신청했다.
출산예정일 기준 40일 전부터 신청 가능하다.
우리는 출산 2주 전에 보건소에 가서 신청해놨다.
산후관리사 선생님을 처음 만나는 날이다.
나와 아내 그리고 만복이는
기대반 걱정반 설레었다.
선생님은 9시 출근인데 10분전에 오셨다.
나와 아내 그리고 만복이는
잘부탁드린다고 환영의 인사를 드렸다.
선생님은 오시자마자
유니폼으로 갈아입으시고 손을 씻으셨다.
산후관리사가 해야할 일이 엄청나게 많다.
산모 케어(모유수유 케어, 회음부 케어, 마사지, 얼굴 팩 등)
아이 케어(수유, 기저귀 갈아주기, 목욕 등)
식사 준비, 빨래, 청소
엄청난 노동이다.
계약시 주의사항에
산모 및 아이와 관련된 일 이외에 추가 업무를 수행하는 건
엄연히 금지되어 있다.
예를들어, 시부모님 식사나
가족들 세탁까지
이런 어마어마한 집안 일을 시키는 사람이 종종있을 법하다.
나는 이번주 내내 휴가여서 집에 있는 상황이다.
목, 금 이틀은 같이 있기 때문에
내 식사 설거지, 빨래 세탁 그리고 음식물 쓰레기 버리는 건
내가 스스로 해야한다.
선생님께 저는 신경 쓰지말고
산모와 아이에게만 집중해 주시라고 당부드렸다.
그리해도
식사를 내 몫까지 잘 챙겨 주셔서 감사했다.
산후관리사가 정말 대단한 직업같다.
나는 절대로 할 수 없는 능력들을 지니셨다.
각종 집안일 소화 능력, 소통 능력, 체력 등이
다 필요하다. 거의 만능 능력치인 듯하다.
쉽게 생각할 수 있어도 절대 쉬운 것이 아니다.
전문가로서 존경스럽다.
만복이가 아침부터
집이 낯선지 사람이 낯선지
잠을 한숨도 자지 않고
오후까지 시간을 보냈다.
끊임없는 보챔이 계속되어
선생님께서
식사 준비를 하는 동안, 산모 케어를 해주시는 동안
만복이까지 돌보느라
쉴틈이 없었다.
하루종일 쉬지 않고 하시는대도
시간이 충분치 않은 것 같다.
정말 힘드실 것 같았다.
그런 모습을 보면 나는 또 마음이 편치 않으니
이것도 문제다.
전문가의 일로서 받아들여야 한다.
만복이는 오후 세시쯤 되어 목욕을 했다.
뭔가 맘에 안들고 불편했는지
목욕하는 내내 얼굴과 몸이 시뻘개질 때까지 울고
물기를 닦을 때는 악을 쓰는데
와! 어마어마하게 악을 썼다.
이렇게 악을 잘 쓰는 아이가 내 아이라니!
그렇더라도 귀여웠다
고슴도치 아빠라서 아이가 악 쓰는 모습도
감정 표현을 잘하는 것 같아 좋게 보이는 것 같고..
내가 속시원히 지르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더 기특해 보이는 것일 수도 있다.
내가 존경하는 한약방 선생님께
아이 출산을 알려드리고 사진도 보내드렸다.
출생일시도 알려드렸다.
그러자 얼마 후 아내에게 전화를 주셨다.
이쁜 아이 낳아서 축하하고~ 너무 고맙다고 하셨다.
산후 관리를 정말 잘해야 한다고 하셨다.
미역국 잘 챙겨 먹고 찬물을 절대 마시면 안된다.
만복이 사주가 매우 좋고 고집이 있다고 하셨다.
고집이 센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라
큰 일을 할 수 있는 힘이라고 해석을 잘해주셨다.
목욕할 때 악을 쓰는 것 보니
고집이 보통이 아닌 것 같긴하다.
만복이의 성장이 더욱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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