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조적 3일차다, (독립 프로젝트 30일차)
드디어 기다리던 장비가 왔다.
스탠리 믹서드릴 (몰탈 교반기, SDR1400), 스탠리 핸드 글라인더(전기형,SG7100), 신콘 레이저 레벨기(SL-222), 다이아몬드 연마날
차에 이 놈들을 잔뜩 싣고 출발했다. 가서 사용해 볼 생각을 하니 뭔가 기분이 신났다. ㅋㅋ 내 본업인 비행기 만들 때 항공 지원장비들을 봐도 아무런 감흥이 1도 없었는데.. 왜 이 놈들은 쓰고 싶은 건지...? 내가 직접 쓰는 것이라서 그런가?? 진짜 생각해보니 이상했다. 나중에 본업으로 돌아간다고 하면 장비에 흥미가 생길까?
우선 **목재에 도착해서 조적/미장용 추가 수공구를 준비했다. 빗자루, 고대, 몰탈 뜨는 주걱.
하다보니 욕심생기네...?

하다보니까 필요한 공구들이 계속 계속 추가된다 ㅋㅋㅋㅋ 이러다가 장비 아까워서 프로젝트 하나 더 할 기세..? (워워)
신나게 집 앞에 도착해서 짐을 날랐다. 현장에 도착해서 보니 아뿔싸! 몰탈 믹서 날을 안사왔구나?? 다시 대동목재로 가서 사장님께 믹서날 두개를 받아 왔다. 두개를 끼워보고 맞는 거 쓰고 나머지는 반납하라고 하신다. 아주 좋음.. 그리고 사장님이 대금지급은 공사 끝나고 하라고 하신다 쿨가이!! ㅋㅋㅋ 동네 지인 찬스? 요즘 세상에 외상이 되는구나 ~ 개쿨
다시 돌아 갔다. 잽싸게. 가면서 날 두개를 신나게 양손으로 잡고 현장으로 들어갔다. 바로 몰탈 믹서에 날을 끼우려고 하는디?? 날 끼우는 부분이 왜케 크지?? 안들어갔다. 잉? 전용 몰탈 믹서기인데? 뭔 상황이지? 다시 ** 목재로.. 회귀
엄청나게 회귀한다. 후..
사장님께 사장님 몰탈 믹서 날이 너무 커서 작은거 주셔야겠어여! 신나게 얘기했다. 난 저 작은게 모양이 이쁘더라.. 그래서 저걸 갖고 싶었다 처음부터.. 사장님이 "엥? 이긘 밀가루 반죽하는 쓰는긴데?? 의??" (사장님이 나만 가면 긴장하실 것 같다. 그냥 일반적인 애가 아닌 듯.. 달라도 뭔가 다른 느낌..) 몰탈 믹서한다는 애가 밀가루 반죽용 들고 뛰어가는 모습을 보시고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훠훠
네.. 밀가루 반죽 수준이 저한테 적합합니다.


날씨가 아주 추워서 융프라우 느낌 낼려고 신라면 컵에 물 부웠다. 뜨끈한게 아주 식도까지 타 들어가는 줄 알았다.
믹스 커피까지 뜨끈하게 한 후..
믹서날을 냉큼 가져 와서 믹서기에 끼웠더니 아주 잘 들어갔다. 근데 역시나 믹싱하는데 아주 힘겨웠따. 밀가루 반죽용으로 시멘트와 모래를 섞으려고 하니.. ㅋㅋㅋㅋ 와.. 그냥 삽으로 휘젓는게 쉬운듯? 내 허리 후.. 장비는 샀는데 어찌됐든 첫 개시는 했다. 개시로 만족..? ㅋㅋ
당황스러움을 뒤로 안고 집에와서 서칭을 좀 해보니 스탠리 믹서드릴 (w1600) 이 겁나 쎈거라고 하더라.. 몰탈 좀 쳐 본 형님들이 레미탈 8포 섞을 때 쓴다고..? 8포면 320kg인디?? 나는 1포 섞기도 힘들었는데.. 알고보니까 날을 큼직한 몰탈용 날을 써야했다. 그리고 몰탈용 날이 안끼워지는게 아니고.. 내가 전날 밤에 굳이 드릴척(중간에 어댑터 역할)을 끼워서 6각 모양만 끼울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 버렸기 때문이었다. (드릴척 안끼우면 그냥 스큐류 방식으로 굵은 거 체결 가능)
초보가 초보했다.

보통 레이저 레벨기가 30~40만원해서 엄두가 안났었는데.. 가성비 제품 찾다가 신콘 8만원대 제품을 구매했다. 초보니까 걍 빨간 레이져 나오고 싼마에로... ㅋㅋ 근데도 빨간 레이저로 줄 띄워주니까 작업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졌다. 와... 이렇게 좋은데 진짜 뽀뽀해주고 싶다
조적 속도가 3배는 올라간 듯

다용도실 출입문 조적 기초 바닥 다져 놓은 곳 고양이가 도장찍고 가심..

점심은 동*기사식당의 시그니처 돌곱창을 먹었다. 사장님께 물었다. "음식이 다 뚝배기에 나와요?" "네 다 뚝배깁니더" 김치찌개, 두루치기, 돌곱창 다 똑같은 비쥬얼 ^^ 일관성
커피까지 마시고 다시 작업하러 갔는데 조적을 하기가 어려운 조건이었다. 찬바람에 기온이 자꾸 떨어져서 2.6도 정도를 가리켰다. 레미탈 포대에 주의사항으로 5도 이하의 기온에서는 시공에 주의하라고 해서 시공을 중단했다. 일요일에 기온이 다시 오르면 작업을 진행해야겠다.

아침에 가보니 우리집으로 갑자기 본드통 하나와 물조리개 하나가 뚝하고 떨어졌다. 본드통은 감사히 쓰겠습니다... 몰탈 믹싱할 때 좀 쓸게여

저 벽을 어떻게 미장할지 매일 고민한다

거실에 대형 통창이 들어올 자리에 샤시 맞닿을 면을 바로 잡기 위해 기존에 달라 붙어 있던 몰탈을 함마와 정으로 다 떼어냈다. 수작업.. 손이 고생할 때마다 장비 욕심이 자꾸자꾸 생긴다.
혼자서 이 집을 고치고 있으면 동네 주민분들이 지나가시다가 다들 한번씩 쳐다보시면서 이야기하고 하신다. 나는 지나가는 분들께 고개 숙여 인사드린다. 오늘은 한 어르신이 보고 계시길래 기분좋게 인사드렸더니, 그 분이 "나 봉전 이장이요" 나는 "아 이장님 안녕하세요? 진작 인사드렸어야 했는데 지금 드립니다."
이장님: "집을 샀소?"
나: "이 집은 장인어른 소유인데요 제가 공사를 맡게 됐어요"
이장님 "집을 개조해서 찻집을 한다던데?"
나 "찻집이요? 찻집은 아니고 진주랑 남해랑 왔다갔다 집 살면서, 민박도 주고 할 생각이에요"
이장님 " 좋은 생각이구만"
통성명하고 명함도 드렸다. 명함에서 회사 이름을 보시더니 "우리 작은 아들도 그 회사에 취직하려고 했는데 그 시기에 서울 사람들이 많이 내려와서 취업해서 못했다"는.. 갑자기 그런 가슴 아픈 사연이 ㅠ (죄송합니다.. 서울놈1 ㅠ)
이장님이 명함에 적인 번호로 전화를 걸어주셨다. 내 폰에 이장님 성함이 뜨네? 잉? 머지? 내가 언제 저장했지? 뭐지 이 준비성? 어디서 보고 저장을 해둔 것 같은데 기억이 안난다.
이장님이 "잉? 내 이름이 뜨네?" 내가 "엇? 그러게요? 저는 초면인데요??" (횡설수설)
어쨋든 이장님과 아주 좋은 첫 만남을 가져서 기분이 매우 좋다.
회사생활하면서 많이 잊었던 것들이 새삼 다시 생각 나고 있다. 신입사원 때의 그 넘치던 인사성이 지금은 많이 상실됐는데.. 다시 이 마을에 신입으로 들어오게 되면서 다시 신입사원의 자세로 주민 분들께 밝게 인사를 하고 있다. 인사가 정말 중요하다. 그냥 인사가 아닌 밝은 인사가..
다시 회사로 돌아가게 되면 다시 밝은 모습으로 다가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몇 일 전에 설비 견적 보고 간 업체(설비*사)에서 전화가 왔는데 견적이.. 1800~2000을 달라는거다. 나는 잘못들은 줄 알았다. 180~200 아닌감..? ㅋㅋ 리얼 미친X이다. 내가 견적을 몇 개를 내봤는데.. 350 밑으로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는 건데 1800을 부르니.. 와.. 이런 사기꾼이 어딨을까? 와서 사람 좋은 척은 다하고, 실력있는 척 다하더니 결과적으로 실력도 없고 사람도 별로인 상황이 됐다.
내가 유튜브 보면서 혼자해도 할 수 있는 작업인데 사실 작업이 고되서 그렇지.. 어려운게 아니다.. 걍 못하겠으면 못하겠다고 하지 무리한 가격 부르는게 너무하다고 생각한다. 일이 많아서 돈이 많이 들거라고 한다.. 왜 그렇게 많이 들까요? 물어보니 회피하고 제대로 대답을 못한다. 계산기도 제대로 두드려 보지도 않은 듯? 실력이 아예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걍 감으로 견적낸다고 해도 500 이내로 불러야지.. 해도 너무했다.
설비랑 점점 거리가 멀어지는데.. 얼렁 하고싶다.
사*철거 사장님이 전화를 주셨다. 뭔 일인가 했는데 설비랑 전기 구했냐고 물어보는 것이었다. 구하기가 힘드네요 하니 소개를 해준다는 것이었다. 오호 땡큐! 잘하는 분이냐고 확인하고 전화번호를 받았다.
쉬는 시간에 전화를 드렸다. 전기공사 평당 12~15가 시세라고 하는데 평당 12로 하고 17평이니까 200에 해주신다고 했다. 오호 갠찮다.
인연을 잘 맺어 놓으니까 다른 길이 또 생기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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