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인생 첫 조적날이다 와우.. 아침에 5시 30분터 깨서 잠이 잘 오지 않았다. 두근두근
아침 7시30분에 **목재에 가서 벽돌 1파레트와 레미탈 10포를 주문해서 사장님 차 앞에서 가이드 하면서 왔는데,, 내 네비가 길을 돌아가는 길로 안내를 해줘서 나는 돌아가고 사장님이 먼저 도착하는 모양 빠지는 상황 발생 ㅎㅎ
왜케 사장님하고 안통하냐 후... 나중에 천천히 얘기 좀 나누고 싶다..
레미탈 먼저 10포 내려주시고, 벽돌 1파렛을 그냥 덤프로 들어올려서 파렛트 채로 쏟아내는데 와우 벽돌 떨어지는 소리가 천둥번개인 줄.. 아침 8시부터 굉음이 째지게 들렸다. 후.. 주민 분들 죄송요
사장님이 벽돌하고 레미탈 싣고 계신 중에 장비 좀 챙겨봤다.. 아침에 급 챙긴 장비가 정말 요긴하게 쓰였다... 너희들 없었으면 어떻게 작업했을지 모르겠다.. 고맙다
벽돌을 날랐다. 처음에 15장씩 옮겼다. 음.. 갑자기 든 생각이 아! 몸을 생각해야지 .. ^^... 15장씩은 세번만 옮기고서 10장으로 낮춰서 날랐다. 벽돌을 개구부에 쌓을 만큼만 적당량을 옮겼다.
어디서 본 건 있어가지고 방진마스크와 안전모까지 쓰고 작업을 했다. 방진마스크 쓰니까 머리에 피가 안통하고 안전모는 흘러내리고.. 아우 불편해!!! 초보의 티가 온 집안에 낭자했다... 하여튼 이 뿌셔진 집에서도 내가 불편한 상태인데 불편한 장비들과 처음하는 작업을 하고 있으려니 참 낯설고 친해지기 어려웠다. 효효효효
나는 오늘 레미탈 (시멘트와 모래가 조합되어 나온 제품이다)과 초면이었고, 유튜브에서만 보던 녀석을 첨 들어보니 아주 묵직했다. 작은 포대가 40kg이나 했다. 유튜브에서 본 것 처럼 고무다라에 물을 좀 붓고, 레미탈 녀석의 배를 쫙 갈라서 물 위로 쏟아부었다. 얼마나 부어야 할지 몰라서 대강 붓고서 아침에 와이프 몰래 가져 온.. 싱크대에 걸려 있던 고무장갑을 장착하고 레미탈을 비비기 시작했다. 오우.. 이 차가운 느낌 가루로 되어 있어도 차가운 콘크리트구나? 물이 차가웠나보다.
스탠리 믹서드릴(교반기)를 살까말까, 굳이 사야할까? 몇 일을 고민했는데.. 손으로 몇번 비비자 마자 바로 스탠리 믹서드릴을 사기로 마음 먹었다. (엉성한 실력인데.. 장비빨이라도 세워야... 인건비 아낀 비용으로 사면 된다.. 라는 생각으로 위안.. 병원비가 더 나오는 건 아닌지? ^^)
처음에 네 단을 쌓아올릴 때.. 자꾸 밖으로 튀어나오는 벽돌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한숨만 몇분씩 쉬고 있었다. 이게 진짜 쌓일 것인가.. 이러다가 무너지면 어떻게 되는거지? 조적이 무너지는 건 괜찮은데 내 멘탈이 무너지면? 처음이 어려웠다. 몇 번 심호흡을 가다듬고 집중해서 라인하고 수평만 맞추자.. 생각으로 초집중해서 쌓아 올렸다. 어느정도 올리니 살짝 감이 와서 적당한 모습으로 쌓을 수 있었다. 레이저 레벨기도 없고.. 실을 띄운 것도 아니고.. 진짜 무대뽀로 실행해버린 무모함.. 막대 수평기 하나 믿고 그냥 들이댐.. 나중에 하자가 어떻게 돌아올까? 라는 생각도 했다.
그저 수평과 수직을 맞추자는 기본적인 생각만하고 진행하니 그나마 진도가 나갈 수 있었다.
읍내에 맛있는 기사식당에 갔다. "두루치기 주세요 했는데" 김치찌개가 나와버렸다. "두루치기 시켰는데요?" "김치찌개 아니었어요? " "그냥 먹을게요" 시간도 아깝고 그냥 먹었다. 두루치기가 아니어서 그런지 된장찌개보다 덜 맛있었다..
엉성하지만 자세히 보면 사랑스럽다. 이 얼마만의 성취감 있는 만들기 시간인가..
두번째 작품은 더 완성도가 높아진 것 같다. 1B(두 줄) 쌓기의 정석은 잘 모르겠다.. 그저 무너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교차 쌓기 같은 흉내를 내어보았다.
조적을 마치고 삐져 나온 레미탈을 흙칼로만 긁어냈는데.. 조적 자료를 찾아보니 빗자루로 쓸어주는게 좋다고 한다.
레미탈이 남아서 거실 창문 개구부 바닥 기초를 발라 놓았다. 바르고 난 직후 정리할 겸 이동하는데 기억력이 생선인가.. 바로 즈려 밟아서 발자국을 남겨주었다.. 후.. 어렸을 때 생각해보니 몰탈 친 곳에 재미로 밝고 했었는데... 죄송합니다..
또 생각 난 것이 몰탈 친 곳에 항상 동네 고양이들 귀여운 발자국이 찍히던데... 야옹 테러가 위험한 것 같다..
이야! 첫 날 조적을 2개소 했다 생각보다 잘한 것인가? 금방 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네?? 처음해 본 일이라 익숙치 않고 메타인지도 낮다. 내일 또 즐거운 조적을 할 생각하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걱정이 80%, 사람써야 하나? 라는 생각이 20% .... 그래도 할 수 있는데 까진 해보자
* 설비박* 사장님께서 견적차 방문해 주셨다. 9시23분, 7분전에 도착해주셨다. 젠틀하고 친절하셨다. 이곳 저곳 꼼꼼히 봐주셔서 믿음이 갔고.. 말투에서 신뢰가 갔다. 합리적인 가격에 잘해주시면 좋겠다.. 제발~요^^ 샤시도 견적 내준다고 하셨다. 전기업체도 소개해주신다고 했는데 가는 길에 바로 전화해보신 듯 하다. 피드백이 바로 와서 놀라웠다. 안타깝게도 전기 사장님은 현장이 계속 밀려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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