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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1_남해맨숀

바닥 평탄화 시즌5, 창문 마무리, 전기공사 2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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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프로젝트 38일차, 바닥 평탄화 5일차, 창문 2일차, 전기공사 2일차

어제 너무너무너무 일을 무리했다. 폐골재와 흙을 수백번 나르고 등짐도 무한반복.. 10분도 쉰적이 없음.. 온몸이 천근만근 과로 상태였다. 오늘은 오전에 따로 정해진 일정이 없어서 자체 반차를 내고 쉬면서 행정업무(에어컨 견적, 바닥 미장 견적)를 보려고 했다. 쉬고 있었는데 8시 반 즈음에 전화가 왔다. (이.. 뭐지 이 싸한 느낌은?)
창호업체 기사분이었다. "이 옮겨달라하는 다용도실 창문 얼마나 밀어넣어야 합니까??" 살짝 짜증이 섞인 목소리였다.
어제 창호업체에 다용도실 창문이 내부로 너무 튀어 나와서 위치를 밖으로 좀 빼달라고 요청했었다. 지난번 창문 설치 때 통창 깨진 것을 이번주에 다시 시공한다고는 했는데 오늘 올 거라고 언지도 없었다.

튀어 나와도 너무 나옴

와 꿀 휴식을 방해... 일단 멘탈을 잡고 ㅋㅋㅋ
내가 "다용도실은 벽 중간까지 타일 시공하고 그 위로는 페인트나 탄성코트 시공할 거라서 말씀드렸다."
기사님은 "지난 번에 타일로 다 할거라고 하셔서 그렇게 빼놓은 것인데요"
중간까지만 타일을 한다고 말씀드린 것 같은데..?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됐었나보다. 내가 명확하게 말을 했어야 했다. 아니면 시방서를 만들어서 각 창문별로 시공 방법과 시공 위치를 명확하게 지시했어야 했다. 이 부분을 놓쳤다. (반성 반성 앞으로도 반성할 예정임.. ㅋㅋㅋ 처음 계획과는 달리 점점 주먹구구식 공사가 진행되고 있음)
나는 "집이 기존 타일 자체가 휘어지도록 잘못시공이 되어서 한쪽 창문이 너무 튀어 나와서 그 부분은 좀 밀어 넣어주셔야 합니다."
기사님 목소리가 좀 짜증이 난 듯..? 그래도 요청사항은 다 들어준다. (나이가 내 또래로 보이는데 실리콘 쏘는 실력을 보아하니 경력이 그리 오래돼 보이지는 않다. 다음에 창호나 에어컨 시공 기사 요청할 때 경력이 좀 되고 친절하신 분으로 요청해야겠다.)
어쨌거나 다시 일복 터짐 ㅋㅋㅋㅋ 바로 다시 남해로 출발했다.
남해 도착하기 20분 전에 다시 기사님께 전화가 왔다. "다용도실 창문에 페인트나 탄성코트로 마감을 하려면 실리콘이 필요한데 실리콘이 준비가 안되어 있는데요? 이거 변경할지 몰라서 준비를 못해왔어요 철물점도 어딨는지 모르겠고.."
(음..머지.. 샤시하는 사람이 왠 실리콘이 없지?)
나는... "그래도 마감은 해주셔야죠"
기사님은 "그럼 철물점 찾아서 구해볼게요"
나중에 알고보니 일반 실리콘이 아니고 페인트 도장이 가능한 특수 실리콘을 말하는 것이었다. 이 기사님과 커뮤니케이션이 조금 잘 안되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서로에 대한 이해가 낮을 경우엔 상세하게 질문해서 의도를 파악해야겠다.

드디어 들어온 통창의 늠름한 모습

통창이 들어오니 이제 집 모양을 갖추는 것 같다.
공사판 모습이 개선이 안되고 있어서 힘들었는데 그나마 위안이 되는 모습이다.
내가 기사님께 "지난번에 통창 깨진 건 어떻게 처리되는거에요?" 물어보니 "제가 다 변상하는겁니다. 어쩔 수 없죠 저희가 깼으니.." 덤덤하게 얘기하는데 좀 안쓰러웠다. 부산업체인데 남해까지 오기도 쉽지 않은데.. 좀 머쓱머쓱한 스타일이셔서 더 마음에 남는다. 초보티도 많이 나고..
통창에 실리콘 쏴 놓은 부분이 깔끔하지 않아서...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틈새 실리콘 보충하고, 우레탄폼 보충 요청한 부분까지 잘 해주시고 갔다.
가는길에 식사라도 하고 가시라고 2만원을 봉투에 넣어 드렸다. 초보라서 앓는 소리 않고 그냥 덤덤하게 하는게 더 마음이 짠했다.
창호회사에서 바로 잔금 입금 요청이 와서 잔금 입금했다.

<눈으로 익힌 창호 설치 요약>
1. 창문 개구부에 창문틀을 거치하는 고무를 올려둔다. 3개소 정도
2. 창문틀을 개구부에 맞춰서 조심스럽게 올린다.
3. 레이저 수평기를 띄워서 수직 수평을 레벨을 띄운다. 창문 좌하단이나 후하단쪽에 맞춤
4. 창문틀과 개구부 위쪽 틈 사이에 조임목을 살짝 고아둔다.
5. 레이저 레벨과 일치하도록 조임목을 망치로 두드려가며 세밀하게 조정한다.
6. 창틀 상단과 좌우에 칼블럭 구멍을 내고, 패스너(피스?)를 박는다. (*하단부는 가능하면 칼블럭을 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물이 샌다)
7. 창틀과 개구부 틈 사이로 우레탄폼을 아주 기밀하게 과할 정도로 충진한다. *코킹을 한다고 표현한다. (이 부분이 정말 중요하다. 단열필수)
8. 개구부 마감 방법에 따라 창틀 마감을 결정한다.
*외부 - 보통 실리콘 처리
*타일로 감아서 마감 - 우레탄폼 상태 그대로 둠
*창틀 주변을 도장이나 탄성코트 마감 - 우레탄폼 면을 커팅하고 그 위에 특수 실리콘 처리
9. 창문을 올린다.
10. 손잡이를 설치한다.


바닥 평탄화 시즌5 진행했다.

엄청나게 쏟아져 나온 폐골재

그동안 나온 폐골재가 철거할 때 분량만큼 나온 듯...? ㄷ ㄷ
저걸 손으로 다 날랐다. 휴.. 이 노가다
사실 저것보다 훨씬 많다 1000리터 용량은 넘게 정화조에 파 묻어버렸기 때문에.. ㅋㅋ
가정용 정화조(4~5인용)가 1500리터 정도 되는 듯한데 저 안으로 엄청나게 많이 들어간다 ㅎㅎ 폐골재를 목구멍까지 꼴깍 꼴깍 할 정도로 채워넣었는데... 오늘 아침 통창 유리 깨진 것도 다 깨서 다 집어 넣었는데 딱 들어맞았다.
유리가 엄청나게 큰 사이즌데 그것도 다 집어 삼켰다.. 감사한 정화조...
저 폐기물을 어떻게 처리하면 좋을지 3명의 전문가에게 문의를 했다.
1. 옆집 사장님 - 본인 미니 포크레인 30만원, 폐기물 옮기는 장비 20만원, 운반차 및 폐기물 처리비용 20만원 = 70만원
2. 철거 사장님 - 본인 인건비, 본인 운반차 및 폐기물 처리비용 = 30만원
3. **목재 사장님 - "내 차로 옮기고 처리비 3만원만 내" = 3만원, 개 쿨
* 가까운 이웃을 조심하라

석분 깔고 평탄화

석분을 등짐으로 신나게 나르고 평탄화를 반복했다. 평탄화하는 쾌감이 있다. ㅋㅋㅋ 수평자를 가지고 수평을 맞추면서 쓱쓱 밀면 바닥이 아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 아주 기분이 좋다 ㅋㅋㅋ
등짐을 몇번 지면 어깨에 피멍이 든다. 오늘은 피멍 안들도록 어깨 바깥으로 아주 스무스하게 매어보았으나 집에 와서 샤워할 때 보니 역시나 피멍이 들어있다. 쭈니가 보더니 "아빠 아야" (쭈니야 이게 아빠의 인생이다)

수평자로 슥슥 밀어서 평탄화를 한다

수평 쾌감.. 짜릿

점심은 **기사식당에서 된장찌개를 먹었다.
식당 사장님께서 "봉*다락 사장님이시죠?"
내가 "아 네 맞습니다 ^^ ㅎ ㅎ" (인스타에서 식당 태그 때문에 알고 계신 듯..?)
사장님이 "혼자서 공사 하시는거에요?"
내가 "잡일은 제가하고 어려운 건 기술자들 직영으로 하고 있어요 ㅎㅎ"
사장님이 "집이 꽤 크던데요"
내가 "네 마당 다하면 80평하고, 집은 17평 정도에요"
사장님이 공사 다 되어가냐고 물어보셔서 이제 샤시하고 배관깔았다고 말씀드렸다. (이제 시작이네?? ㅋㅋㅋ)

내가 사장님께 된장찌개 국물이 예술이라고 말씀드렸다. (나는 된장찌개가 젤 맛있다.) 국물의 비결이 조개냐고 여쭈어보니, 사장님은 바지락을 미조에서 제일 실할 때 (5월인가?) 100만원 어치 넘게 사와서 해감하고 소분해서 냉동해 놓는다고 하셨다. 완전 프로였다. 감동감동.
사장님이 봉*다락 화이팅하라고 하셔서 감사했다.

밥먹고 **목재 가서 사모님 만나서 비닐하고, 아이소핑크 커팅칼을 가져왔다. 커피 2병 조공 드렸다.
무인카페로 가서 아메리카노 한잔 뽑아 먹으며, 에어컨 견적을 4군데 업체에 요청했다.

2시쯤 현장으로 돌아가니 전기기사님이 와 계셨다.
어제 현장 둘러보시러 오셔서 기존 배관들 다 철거 정리해 주시고, 오늘도 오신다고 하셨는데 오후에 바로 오신거였다.
오늘 원래 가능하면 난방배관 설비를 하려고 했는데 설비 사장님께서 시간이 안되셔서 일정이 떠버렸다.
근데 설비랑 같이 엮였으면 전기 배관이 힘들 뻔했는데 아주 운이 좋았다. 배관을 바닥으로 두개나 매립했다. 하나는 외부로 빠지 매립관이었고, 하나는 보일러 조절기랑 연결되는 배관이었다. 타이밍 아주 적절했다.
직원분들이 일사분란하게 작업을 했다. 사장님과 직원 한 분은 손발이 척척 맞았고, 막내로 보이는 또 다른 분은 허둥지둥대면서 일해서 간간히 꾸지람도 들었다. 이런 관계와 상황이 재밌게 느껴졌다. 사장님이 진중하면서 시원시원하심.
믹스커피를 한잔 드리니 눈물이 날 것 같다며 농담도 하셨다. 좋아보이심.
전기 요구사항 말씀을 계속 들으시더니 "일반 가정집 견적을 냈는데 카페 인테리어 수준이네여?" 난감해 하심.
나는 모른척.. ㅋㅋㅋ

베테랑 전기 공사 실행

사장님이 베테랑이셔서 아주 빠릿하게 상황판단하시고 적절하게 대응해 주셨다.
내가 대강 그려 놓은 조명도와 배선도를 놓고 얘기를 나누니 사장님이 직원분께 바로 지시를 해서 배관하고 콘센트를 바로바로 빼는 작업을 진행해 주셨다. 이거 준비 안했으면 어리버리하게 있다가 제대로 배관 설치도 못했을 것 같다.

대충 도면을 가지고 설명 드림

 

 

전기 작업 찌릿

나중에 사업자 전기로 용량을 증설할 수도 있다고 말씀드렸다.
나중에 온수기를 설치할 수도 있다고 말씀드리니 온수기는 별도로 배선을 따로 빼야한다고 하셨다.
또 배선을 따로 빼야 하는 것이 뭐가 있냐고 여쭤봤다. 에어컨, 건조기도 따로 빼야하고, 인덕션 2구짜리는 괜찮다고 하셨다.
현장에서 이런 대화없이 그냥 작업했으면 나중에 아주 곤란한 상황이 올 뻔했다.
전기 공사도 마찬가지로 대략적인 도면이라도 있어야하고, 작업지시서(시방서)의 작성이 필수적이라고 해야겠다. 점점 주먹구구식 공사가 되어가는 우리 현장 ㅋㅋㅋ 그나마 현장에 상주하고 대화하며 문제를 바로바로 풀 수 있는게 다행이라고 하겠다. 그리고 이것저것 그동안 인테리어 공부하며 주워들은 것들 본 것들을 기반으로 얘기를 하니 많은 도움이 됐다.

전기 작업이 5시 가량 되어서 정리가 됐다.
전기업체가 아주 빠릿하고 실력이 좋으신 것 같다.
그런데.. 어제와 마찬가지로 오늘도 전기 배관과 배선 자투리 들을 잔뜩 벌려 놓고 가셨다. 후... 바로 치웠다. 다음엔 정리해달라고 요청해야지

<눈으로 익힌 전기배관공사 절차>

1. 분전함 위치를 정한다.

2. 각 공간마다 설치 될 콘센트와 조명의 위치를 파악한다.

3. 바닥 매설할 배관을 뺀다. 우리집은 보일러 전기 배관을 보일러 조절기가 위치할 현관쪽에 바닥 매설로 연결, 마당 배관도 바닥 매설

3. 개별 분전할 요소들을 파악한다. 전기를 많이 잡아 먹는 온수기, 건조기, 인덕션, 에어컨 등

4. 천장에 라우터?? 배관 허브를 박는다. 드릴로 천장에 구멍을 내고 칼블럭으로 박는다.

5. 외부에서 분전함으로 들어올 배관, 분전함에서 각 방으로 분배될 배관 길을 따낸다. 드릴로 뚫거나 기존 구멍을 활용하거나

6. 배관 허브에 각 배관을 연결하고 콘센트 위치에 배관을 내려 놓는다.


내일 배관작업을 위해서 못다한 바닥 평탄화를 했다. 일단 등짐으로 마당에 있는 석분을 다 집안으로 끄집어 올렸다. 6시 20분까지 작업함.
내일 아침 일찍 가서 석분 평탄화 레벨 맞춰놔야지

집에 들어가는 길에 설비사장님께 전화를 걸었다.
질문1 - 분배기 5줄짜리로 방마다 배관 유니언 커플링 작업 없이 한 배관으로 연결 가능하냐고 여쭈어보니 가능하다고 하셨다. (다행요)
요청1 - 옆집 사장님이 우리집으로 빠져 나온 터진 배관 다시 연결해 달라고 요청했던 사항을 말씀드렸다.
사장님은 역시나 시니컬하셨다.. ㅋㅋㅋ (나는 사장님이 시니컬하고 귀찮아하면 더 자주 전화하고 더 자주 요구하고싶다. 더 귀찮게 해드리고 싶음 ㅠ)
"그걸 왜 남의집으로 빼놓냐고요 배관을!? 그거 어차피 나중에 얼면 터져요 그게 더 문제야"
나는 "옆집하고 그냥 좋게 좋게 넘어가려고요.. 그냥 연결해주면 좋겠네요"
사장님은 "기존 플라스틱 배관 그거 연결도 못하고 연결하려면 엑셀로 해야하는데.. 기존 배관 어차피 터져요"
나는 "내일 그럼 옆집 사장님께 설명드리고 결정하시죠"

전화를 마무리하고 행복한 우리집으로 복귀했다.
돌아가는 길에 고양이가 하나 죽어 있어서 살짝 피하려고 했는데 맞은 편에도 차가 오고 해서 좀 위험했다. 정신차리고 운전하자. 무엇보다도 안전이 제일 중요하다. *고양이도 불쌍해서 마음이 아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