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철거 5일차
처음 철거 1일차 시작하기 전 날 잠을 잘 못잤다. 공사 일정의 첫번째 공정이기도 했고, 벽체 커팅과 같은 위험한 작업도 해야하고, 추운 겨울날 처음 보는 사람들과 만나서 일을 지시하고 감리를 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었다. 그래도 멘탈 잡아가면서 오늘 5일차 까지 잘 끌고 온 것 같다. 하루 하루를 보내면서 벌써 적응을 해버렸다. 4일차부터는 아침이 부담스럽지가 않았다.
철거사장님께서 협조적이신 분이어서 잘 진행되어 온 것 같다.
드뎌 중장비가 출동했다. 우리 쭈니가 젤 좋아하는 포크레인이 들어왔다. 나도 사장님께 철거 기간 내내 포크레인은 언제와요? 몇번을 물어봤다. 포크레인이 뿌시고 쓸어 담는 모습을 기대했었다. 최종 종결자가 들어오니 이제 마무리가 되는구나 싶었다.
20분만에 대문이 사라졌다.
창고도 사라졌다.
분진이 일어나서 작업하는 동안 물을 계속 뿌려줘야 한다.
마당을 한번 다 훑어버리니 나무고 뭐고 다 쓸려 나갔다. 보통 포크레인이 큰 폐기물을 쓸어 담을 때 주변 구석에 잡 폐기물들은 인력으로 끄집어 낸다. 나무 기둥하나는 마담 담벼락이 흔들릴까봐 그대로 나두었다. 제초제를 뿌려서 죽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엄청난 양의 폐기물들로 산을 쌓고 그 위로 포크레인이 올라가서 폐기물들을 덤프트럭에 싣고 있다. 덤프 2대 분량이 나왔다. 대략 폐기물이 12톤 이상은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오전에 덤프 두대 분량을 다 치웠다.
점심엔 남해읍 전통찻집 좋은인연에 가서 고구마치즈돈가스를 먹었다. 소스의 단짠이 아주 밸런스 환상이었다. 찻집인데 돈까스 맛집으로 소문이 나있다. ㅎㅎ
마지막날 까지 나의 디테일에 대한 요구가 이어졌다. 말끔하게 되지 않은 작업들은 계속 요구를 했다. 그리고 소비자와 시행자 간에 커뮤니케이션과 인간의 망각의 오류를 방지하기 위해서 체크리스트를 활용했다. 사장님은 많은 요구사항들을 잘 들어주셨고 모든 퀘스트를 처리하셨다.
3시 전에 일을 마쳤고, 모든 퀘스트를 종결해 주신 사장님께 쿨하게 바로 잔금을 쏘아드렸다. 만족스러웠다.
리모델링 중에 첫번째 관문인 철거를 잘 마무리했다. 긴장이 풀렸는지 저녁엔 아주 많이 졸렸다. 소파에서 그냥 졸고 있었다. 안놀아주고 졸고 있으니까 쭈니가 짜증을 많이 냈다.
이제 뼈만 남은 이 집을 어떻게 채워야 할지...? 진짜 시작은 지금부터다. 앞으로 변화될 모습이 기대된다. 훠훠
'프로젝트#1_남해맨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비업체 견적 미팅에서 발생한 깊은 빡침, 헐스밴드 방문 (0) | 2021.12.13 |
---|---|
부산에서 조명(히트조명)과 타일(지얼세라믹) 고르기 (0) | 2021.12.12 |
철거 공사 4일차 (0) | 2021.12.09 |
철거 공사 3일차 (0) | 2021.12.08 |
철거 공사 2일차 (0) | 2021.1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