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12(수)
독립프로젝트 48일차, 전기공사 4일차
어제 목공사 중에 전기 사장님과 통화를 했다. 보일러 조절기와 와이파이 컨트롤러 때문에 어떻게 할지 전화드렸다. 와이파이 컨트롤러는 보일러 실로 빼면 된다고 한다. 그리고 목공사 천장이 작업이 됐으니 다음날 천장에 매립등 타공하러 오신다고 한다. 배선 연결하고..
아침에 내가 먼저 8반쯤 도착해서 불 좀 피워 놓고 나무 쪼가리 좀 태웠다. 몸도 녹일 겸... 아침에 영하 10도였다. 와우..
전기팀은 9시 반쯤에 현장에 도착하셨다.
전기 사장님하고 아드님(으로 추정)이 같이 오셨다. 젊은 분이 직원인 줄 알았는데 오늘 보니 두 분이 코 모양이 아주 닮았다. 사장님이 삼촌인가?? 아버진가?? 암암리에 그냥 밝히지 않는 듯?
목공사할 때 전기 배선 위치를 안 빼놓고 천장에 석고보드를 그냥 쳐놔서 전기 배선 여러개의 위치를 찾지 못했다.
*목공사 주의 사항
석고보드나 합판을 칠 때 전기 배선 위치를 진짜 꼼꼼하게 잡아야 한다. 얘기하지 않으니까 전기선을 아무대나 위치시키고 석고보드를 쳐버려서 찾지 못했다.
환풍구 위치도 잡아주어야 한다.
진짜 중요...
전기 사장님이 일이 많아져서 짜증을 많이 내심.. 하루 종일 짜증 부리셨다.
짜증난 원인: 일부 전기선이 목잡업할 때 안빼놓고 천장에 묻혀 있어서 찾아야 했고, 매립등이 많아서 타공을 많이 해야했고, 매립등이 3인치라서 구멍이 작아서 작업이 어렵다는 것... (또.. 내가 자주 전화해서?)
아침에 종일 짜증을 부리셔서 마음 좀 풀어드려야겠다 싶어서 해장국집 가서 시그니쳐 소머리국밥을 사드렸다.
전기팀도 여느 팀과 비슷하게 말수가 많지 않으셨다. 조용히 밥을 먹었다. 아드님이 먹고 나오면서 이 집 진짜 맛있네요 라고 했다. ㅋㅋ 처음 보는 밝은 모습이었다. ㅋㅋ
맛있게 식사를 하고 왔는데도 사장님은 오후에도 내내 짜증을 부리셨다. 후.... 나도 점점 기분이 좋지 않아진다 일이 이렇게 된 걸 어쩌겠나... 받아 들이고 해야하지 않나 싶은데..
사장님이
"전기선 연결하는 것만 하루종일이네!!", "3인치는 좁아서 어렵다니까!!" 이런 식으로 많이 짜증을 내신다...
"견적을 뽑은 건 일반 가정집 견적이었다." 비용 어필을 하시면 나는 그냥 흘려버렸다.
그러나 결국엔 작업을 마치고 35만원을 추가로 요구하셨다. 하루종일 짜증내신 부분이 비용 추가의 명분을 다지기 위해서다. 수고로움을 표현을 해야지 추가된 비용을 받을 명분이 서는 것이다. 아침부터 그냥 타공 및 배선 연결에 대한 비용 추가 요구를 하시고 즐겁게 일을 하셨으면 서로 좋지 않았을까 싶다.
나도 이해를 하는 부분이 자재비, 인건비*2명 6시간이 추가 소요되는 것에 대해 인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짜증을 너무 많이 들어서 기분이 유쾌하지 않게 35만원이 추가 발생됐다.
천장 둘레로 3인치 매립등이 12개가 들어간다.
천장에 숨겨진 전선을 찾아라! 핸드폰 불빛과 동영상 촬영을 통해서 전선 위치를 파악한다. 폰이 보어스코프 역할을 하는 것이다. 기가막히다
4시 쯤 전기팀이 작업을 마치고 돌아갔다.
작업 결과를 둘러보는데 안방에 벽등이 하나 달릴 자리에 스피커 선이 나와 있었다... (왜 얘기도 하지 않은 걸 달아 주셨는지요 ㅋㅋ) 이 잘못 작업된 부분은 미리 파악을 했었는데 공사 일정이 연달아 들어와서 미리 말씀을 못드린 부분이다. (그리고 작업하는 와중엔 천장에 팬던트 전선이 있는 줄 알고 빼주실 줄 알았다... )이걸 작업할 때 또 얘기한다는 걸 또 놓치고 말았다. 쉬지 않고 계속 되는 일정에 정신이 없었다.
사장님께 전화를 걸어서 안방에 스피커 선이 달릴게 아니고 팬던트가 달려야 한다고 말씀드렸다. (사실 팬던트도 아니고 벽등.. ㅋㅋ 이것도 실수했다) 사장님이 안방에 팬던트 안한다고 해서 안했는데 무슨 얘기냐고 허 참! 이러신다. 내가 언제 안한다고 했나..? 배선 작업할 때 조명도까지 그려서 보내드렸었는데... (나야 말로 "허 참!"이었다. ㅋㅋㅋㅋ)
출발했는데 지금와서 전화하면 어쩌냐고 작업할 때는 암말도 안하다가 지금 말하냐고 엄청나게 짜증을 내셨다. (와우)
내일 창선에 일 가기 전에 들러서 할테니까 위치 표시해 놓으라고 하셨다. 후... 엄청난 짜증 폭풍
통화를 마치고
벽등을 뚫을 자리를 보는데... 와우 이건 팬던트 다는 것 보다 더 힘든 작업이다. 천장에서 배선 연결해서 끝나는게 아니고 벽 마감한 곳을 타고 내려와야 하는데... 이건 벽을 다 뚫어야하는데 불가능해 보였다. ㅋㅋㅋ 가능은 하겠지만 다 뚫으면 벽이 남아나질 않겠다.
그래서 와이프한테 전화해서 벽등을 꼭 해야겠냐고 물었다. 벽등 말고 스탠드를 세워도 될 것 같다고 결론을 내렸다.
사장님께 다시 전화를 걸어서 오지 말라고 하려고 했는데 전화를 안받으심 ㅋㅋㅋ
외부 양쪽 창문 위에 조명 시공은 어떻게 할 것인지도 얘기해 봐야 하는데 ㅋㅋㅋ
나는 사장님들이 짜증내고 거부하면 더 귀찮게 하고 싶다..... 어색함의 줄타기를 겁나게 해야한다.. 불편함 비비기
이 인고의 시간과 인간의 마찰 과정을 견뎌야지 집이 만들어 지는 것 같다.
운전해서 집으로 향하는데 욱하고 올라왔다.
내가 하루종일 일이 잘 마무리되길 바라는 마음에 공사만 잘되면 된다고 생각하며 가만히 있었던 부분이 살짝 터진 것 같다 ㅋㅋㅋ
좋게 대화하면 되는 거였는데 전화로 사장님이 거의 화를 내다 시피 하니까 뚜껑이 열려버렸다.
분노의 마음을 전해드리려고 전화를 두번 걸었는데 받질 않아서 더 뚜껑이 열려 버림 ㅋㅋㅋㅋ
전화해서 차분하게 얘기하려고 했다. 애초부터 업체에서 잘못 시공된 부분에 대해서 고객이 이야기하는게 잘못된 거냐고 묻고(차분하게 ㅋㅋ) 배선 뺄 때 조명도면까지 드리지 않았나요, 사장님이 견적을 200만원으로 냈으면 200만원 드리면 되는데 35만원 추가해드리지 않았나용(이것도 빡치는 부분), 그리고 고객한테 왜 짜증을 내냐고 내가 내 돈 드리면서 왜 욕을 먹어야 하는지 이해가 안된다, 나는 몇 천만원 들여서 만드는 집인데 내가 짜증만 들어야 되고 하자 처리도 요구 못하냐옹... 그리고 사장님 일할 때 제발 짜증 좀 내시지 말라고 읍소하고 팠다 ㅋㅋㅋㅋㅋ (어우 스트레스 받어)
쓰면서 또 열받네 ㅋㅋㅋㅋㅋㅋ 부재중 회신 오지 않아서 더 열받음 ㅋㅋㅋㅋ 후....
다시 생각해보면 집만 잘 만들어지면 상관은 없는 일이다. (자기보호형 마인드 케어 ㅋㅋ)
작업자와 연달아 트러블이 생기는게 내가 쉬지 않고 일을 하고 있어서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부족한 것 같다. (캐파가 딸리는 중) 말짱하게 생각하고 결정내려야 할 것들이 많은데, 쉼 없이 진행되고 있으니 돌아볼 겨를이 없는 것 같다.
'현재 진행 중인 작업 감리, 앞으로 진행할 일과 자재들 견적내고 진행 시키기, 이전에 작업한 내용 하자 처리'를 동시에 진행하니 정신이 리얼 없다 없어
목작업이 없는 내일, 내일 모레는 좀 쉬도록 하자. 근데 진짜 쉴 수 있니? ㅋㅋ
-전기 작업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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