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8(토)
목공사 1일차
드뎌 목공사!
목재 사장님을 통해 어렵게 모신 목수팀이 오신다. 7시 40분에 도착해서 현장에서 대기했다. 커피 물도 올려 놓고 기다렸다. 목재 사장님께서 전화하셔서 곧 도착하니까 길로 나와서 있으라고 하셔서 의전 수행을 했다.
내 상상에 유튜브에서 멋부리는 목수 형님들만 많이 봐서 그런지 젊고 멋부리는 형님들이 오실 줄 알았다. (사투리로는 깔롱지기는 형님들)
그러나, 멋부림 없고 투박하고 거친 선생님들이 와주셨다. 총 세분이 와주셨다. 목수팀의 첫인상은 전체적으로 말씀도 별로 없으시고, 표정도 밝진 않으셨다. 바쁘신대 오라고 해서 그런건지..? ㅋㅋ 근데 지내고 보니 원래 과묵하신 스타일인 것 같다.
(싸늘함이 척추를 관통한다.. ㄷ ㄷ)
믹스 커피로 따뜻하게 한잔씩 드리고 집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브리핑해 드렸다.
반장님이 "일이 많네, 목재 사장이 이틀이면 될기라 했는데"
"네 일이 엄청 많은 집이에요"
대강 해야 할 작업에 대해 말씀드렸다.
단열, 덴조(천장), 가벽, 포켓도어, 슬라이딩도어, 원목문 3짝, 현관문 장착, 창대목 두르기, 옛날 천장 목재 마감재 살려서 붙이기
ㅋㅋㅋㅋㅋ
기본 작업만 4일 작업하고, 다른 현장 다녀와서 다시 문/가구 작업 해야 한다고 하심 ㅋㅋㅋㅋ
그래도 속도가 상당히 빠르신 듯??? 7일은 잡힐 거라 생각했는데... 7일 이내로 가능할 듯??
목공 작업에 대해서 얘기하는 와중에 집에 페인트 도장을 할 거라서 석고 2p(2장)를 친다고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반장님이 "무몰딩 할껀가?" 그래서 내가 "무몰딩 가능하신가요? (무몰딩 힘들다고 하시면 마이너스 몰딩을 할생각이었음)" 여쭈어 보니, 반장님은 무심하게 "원하는 스타일을 얘기하면 그대로 해준다"고 얘기하셨다. 이야... 그냥 무심하게 툭 내뱉은 저 한 마디에 실력에 대한 신뢰가 그냥 바로 100% 섰음.
아래와 같은 재료를 가지고 목공을 한다.
주로 사용되는 장비는 타카, 콤프레셔, 톱, 원형톱이다.
자르는 장비는 마키타 브랜드를 많이 쓰시는 것 같다.
한치각, 타카핀과 연필을 조합해서 특수공구를 제작해서 쓰신다. 용도는 천장 높이에 먹줄을 튕길 때 벽체 중간의 기준선(먹선)에서 천장 높이까지 표시할 때 쓰인다.
천장 작업 과정 (목상 + 단열재 시공 + 우물천장)
천장 기준 먹선을 튕긴 자리에 다루끼(한치각)를 친다.
달대를 단다. 달대는 5티 합판과, 다루끼를 위아래 쳐서 만든다
스티로폼으로 빈 공간을 채운다.
사실 이 부분 때매 목공팀과 마찰이 있었다. 나는 천장에 스티로폼을 우레탄폼(본드)으로 밀착 시공하길 원했는데, 목공팀은 그렇게 하면 일이 너무 더뎌서 일이 안된다고 못한다고 하셨다.
(내가 밀착시공 때매 전날에 천장 못 다 제거하고, 쓸만한 건 각도 맞춰서 수직으로 세우고 별 짓을 다했는데!!!)
천장에 전기 배관, 에어컨 배관이 먼저 자리하고 있었다. 그 부분이 손이 가는 것은 사실이었다.
나는 배관이 없는 자리에 스티로폼을 잘라서 바로 밀착 시공하고, 배관과 배관 허브는 허브를 피스 두개 풀어서 아래로 내린 뒤 스티로폼 밀착시공하고 다시 피스를 박는 방법을 쓰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어려운가..?
반장님 제외하고 천장 작업하시는 두 분께서 아주 결사 반대를 하셨다.
쩝... 일이 번거롭긴 하겠다... 후 .. 그럼 어쩔 수 없네요.... 그럼 스티로폼을 바람 안통하게 기밀시공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런식으로 목재 위로 올리고 포개고 해서 어렵사리 스티로폼을 끼워 넣고 우레탄폼을 쏘고 아주 어렵게 일을 했다..
내가 목수 선생님들께 꼼꼼하게 쏴달라고 여러번 부탁드리고, 빈공간 찾아서 계속 말씀드렸다... 아주 귀찮으셨을 것 같다..
그러나 집 지을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이 단열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귀찮아도 어쩔 수 없었다. 이해해 주세용 ^^호호호
(그냥 내 의견대로 전기 배관 살짝 내리고 천장에 붙이는게 훨씬 쉬웠을 지도..??^^;;;)
우물 천장 레트로 나무 마감재만 붙여놨는데도 느낌이 사는 것 같다...
드디어 집이 되어가는 느낌... ㅠㅠ
맨날 시멘트 회색만 보다가.. 나무색깔을 보니 드디어 좀 따뜻해 지는 것 같다.. 드디어 ㅋㅋ 감격스럽다 ^^
목수팀 실력이 진짜 좋으신 부분이 대충 얘기하면 뚝딱 만들어 내시는 것 같다. ㅋㅋㅋ
우물천장도 와 생각보다 고퀄이었다.
목수팀 캐릭터
반장님은 과묵한 아버지 스타일이심. 그래도 내가 요청사항 말씀드리면 다 오케이 해주신다. 아주 든든하심.
한 목수 선생님은 인테리어 디자인 쪽에 뛰어나신 것 같다. 명칭을 디자이너 선생님이라고 하겠다. 우물천장이나, 창대목 디자인, 포켓도어, 간살 파티션 이런 부분을 대강 얘기해도 시공방법을 다 알고 계신다. 리얼 실력자!! 근데 디자이너 느낌이나는 만큼 까칠하시다 ㅋㅋㅋ 예민하셔... ㅋㅋㅋ 투털대시고 욕도 잘하시고 ㅋㅋㅋ 그래도 여쭈어보면 친절하게 답변해 주신다.
또 다른 목수 선생님은 트롯 요정이시다. 점심시간에 트롯 보면서 쉬시고, 일하실 때도 노래를 많이 하신다 ㅋㅋ 귀여우신 면이 있다. 디자이너 선생님이 투덜투덜대면, 트롯을 부르시면서 꾸짖으신다. "어차피 인생이란다~~" 이런 느낌으로 ㅋㅋㅋㅋ 항상 디자이너 선생님을 나무라시는 스타일 ㅋㅋㅋ "고만 투덜대고 사장이 시키는대로 해라이~~??"
반장님이 젤 꼼꼼하시고, 디자이너 샘은 시공방법 제일 잘 아시지만 실수가 많으심, 트롯 샘은 투박하게 작업하셔서 꼼꼼함이 떨어지심(그래서 나한테 지적을 많이 받으심.. ㅠ 계속 말씀드리기가 어려웠다)
그렇지만 진짜 실력이 다들 좋으셔서 내가 원하는 부분보다 더 잘 해주실 거라고 믿고 있다.
목공 1일차의 이슈는 단열재였다. 스티로폼 100미리짜리가 다루기가 굉장히 어렵다. 그래서 디자이너 선생님이 계속 열반사 단열재를 말씀하신 부분인데... 내가 패시브학회에서 본 글에 의하면 열반사 단열재가 효과가 없다고 나와 있었다. 그래서 스티로폼 비드법 2종 2호를 고집했었다.
패시브학회의 글에 의하면 열반사 단열재의 열복사 단열 효과는 은박에 빈공간이 반드시 있어야 효과가 있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완전 밀실하지 않고 못이라도 하나 뚫리면 효과가 아예 없다라고 했다. 나도 완전 공감을 했다. 그러나 오늘 본 열반사 단열재는 이러한 단점을 완전히 보완할 수 있을 것 같이 만들어져 있었다. 40밀리 짜린데 4겹 구조로 되어 있었다. 1겹마다 벌집 구조를 4겹 겹쳐 놓은 것인데 이렇게 되면 빈공간이 4겹 사이사잉에 보장이 되고, 못이 뚫리는 자리만 단열이 안되는 구조로 되어 있었다. 형태만 보면 단열에 아주 좋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였다.
첨부터 열반사단열재로만 둘러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이 됐다. 하지만 이미 시간을 지났고, 스티로폼으로 시공을 했다. 시공과정이 어려워서 작업자들도 피로감이 많았다.
목공팀이 퇴근하고 난 후 나는 현관 입구의 좁은 부분을 뿌레카로 더 까냈다. 천장 높이까지 까내야지 마감이 이쁘게 나온다고... ㅋㅋ 손가락이 떨어져 나갈 것 같다. 오늘로써 마지막이다 뿌레카야 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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