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이 응급실행 (놀이 중 왼쪽 팔 부상.. 또 다시 골절..? ㅠ)
저녁에 나와 준이가 함께 목욕을 하면서
몸에 비누칠을 하고 미끌미끌하게 몸을 비비면서 왔다갔다 하는 놀이를 하고 있었다
다리도 잡고 돌리고 팔도 잡고 돌리면서 즐거운 시간 보내고 있었는데
갑자기 준이가 울상이 되면서 팔이 너무 아프다고 고통스러워했다 팔을 움직이질 못했다... ㅠ ㅠ
으으 난 또 준이가 다리 골절 때처럼 팔이 골절이라고 생각이 됐고.. 식겁했다.
얼른 물로 헹구고 물기를 닦이고 옷을 입히는데 준이가 팔을 쓰질 못했다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와이프는 내가 세상 다 무너진 듯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응급실로 향했다. 세*병원으로 향했다.
앞서 온 여자아이는 쇄골 골절로 치료를 받고 있었다. 울부짖는 모습에 나도 준이도 긴장했다.
골절이면 한 달 정도 깁스를 해야하나? 여름 물놀이 세트를 준비해놨는데 또 못쓰겠네? 7월이면 다 나으니 괜찮을까? 라며 별에 별 상상을 다했다.. ㅠ
의사 선생님께서 앞 환자에 이어 준이를 봐주셨는데 준이 팔을 만져보시더니 "팔꿈치가 빠졌구나?" 하면서 팔을 쭉 빼서 팔꿈치를 접으니 '뚝' 소리가 나면서 "이제 다 됐다"고 하셨다.
나는 엥? 이런 느낌으로 '치료가 다 된건가요?' 기쁨반 걱정반으로 물었다.
선생님께서 엑스레이 사진 촬영해서 확인하고 가면된다고 하셨다.
와.. 나는 정말 천만다행이라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아주 기뻤다.
엑스레이 촬영 선생님이 우리를 안내하러 오셨는데, 키가 크시고 얼굴이 거멓고, 쌍꺼풀이 아주 진한 분이셨다. 그리고 아주 피곤한 모습이셨다. 준이가 그 모습과 안내해 주는 촬영 룸의 분위기에 아주 공포심을 느껴서 자지러지면서 바닥에 나뒹굴며 울었다
울건 말건 나는 안도의 마음과 함께 기쁨을 안고 있었다 ㅋㅋㅋ
아주 겨우 겨우 촬영대에 눕혀서 촬영을 했다. ㅋㅋ
촬영 후 사진 확인하니 이상없음 소견을 받았다.
진짜 지옥과 천당을 오가는 저녁이었다. 준이에게 고생했다며 편의점에 가서 마이쭈를 사서 4개를 주었다.
집으로 기쁘게 돌아왔다.
한번 빠지면 자주 빠질 수 있으니, 준이 팔을 잡아 빼는 행동을 하면 안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