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1_남해맨숀

타일 시공 3일차, 보일러 설치

나공경 2022. 2. 10.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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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프로젝트 67일차

타일 시공 3일차

보일러 설치

 

전날 타일 시공 사장님이 타일 수량이 모자랄 수 있다고

추가 주문해서 받아와야한다고 했다.

창원에 지*세라믹에 갔다. 12시 수령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9시 좀 넘어서 시공 사장님한테 전화가 왔다.

타일 시공 사장님이 언제오냐고 묻길래, 12시에 창원에서 받기로 했다고 하자 (창원으로 배달이 11시 쯤에 온다고 한다)

김해 공장으로 바로 받으러 가지 그랬냐고 그랬다. 진작 얘기해주시지 ㅋㅋㅋ 상황이 이렇게 된 거 어쩔 수 없다. 

가능한 빨리 가서 11시 쯤에 받아왔다. 남해에 도착하니 12시 반이었다. 타일 내리고 맘스터치 가서 싸이버거세트 먹었는데 개꿀 맛 ㅋㅋㅋ 진짜 맛있게 잘 만드는 듯 ㅋㅋ

백색 타일 압착시멘트도 받아 달라고 해서 받아와서 전달해 드렸다.

 

<보일러 설치>

내가 마당에서 어슬렁대고 있을 때 갑자기 슈퍼마리오 같은 우리 설비 사장님께서 등장하셔서 무심하게 전선을 전선릴에 꽂으셨다. "오! 사장님 언제오셨어요? ㅋㅋ" 반가웠다. "아침부터 와 있었디요" 연락도 없이 혼자 오셔서 일처리도 잘해주시고 계셨다.

보일러실로 따라가보니 보일러가 와 있었다. 50평대형 3만 킬로 칼로리를 뿜어내는 강력한 놈이 왔다 ㅋㅋㅋㅋ 열교환기도 같이 달아주셨는데 따뜻한 온수를 잘 뽑아 낼 수 있을 것 같다. 자쿠지에 채워봐야지 ㅋㅋㅋ

보일러실도 깨끗하게 처리해 주시고.. 말끔하게 잘 해주셨다. 감사 또 감사드린다.

보일러가 돌아가니 싸늘했던 회색집에 온기가 돌았다. 이제 추위에서 떨면서 하는 작업은 끝이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방통 시멘트 가루 일어나는 것에 대해서 질문드렸다.

데코타일 온돌용 깔 때 본드를 많이 먹긴 하겠지만 본드 한통 더 해서 시공하면 문제없다고 하셨다.

그리고 주방후드 환풍구를 벽에 뚫어달라고 요청드렸다. 시멘트 먼지가 많이 날릴 거라고 하셨다. 괜찮습니다 진행시켜주세요!

 

타일은 욕실 욕조까지 타일 작업 완료, 화장실 바닥 타일까지 완료, 현관 타일 일부 시공

현관 바닥이 깔끔해 지니 보기 좋았다.

 

묵묵히 일하시는 큰형님 타일러께서 삼성항공 출신이셔서 선배님이기도 하고,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통하는게 있었다. 막내 타일러가 "저렇게 선비같은 노가다꾼 처음 본다"고 할 정도로 선비같으신 분이다.

큰형 타일러께서 포세린타일에 욕실 용품 설치할 때 타공하는 타일용 드릴 철물을 주셨다. 일반 타공드릴로 안뚫린다고 한다. 포세린 타일이 엄청나게 강한가보다. 포세린타일이 1200도 이상에서 굽는 도자기라서 상당히 강하다며 설명도 해주셨다.

 

나는 프로 잡일러 ㅋㅋ 오후 시간 동안 폐기물들을 정리했다.

 

타일 사장님이 제주도 출장가면 건축주가 술도 사주고 한다고 얘기를 꺼냈다. 마침 막내 작업자분이 목에 시멘트 가루가 너무 많이 껴서 삼겹살이 먹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같이 삼겹살에 술 한잔 하러가지 않겠냐? 대화가 오갔다.

또 조용히 선비같이 묵묵히 일하시는 큰형 타일러께서 삼성항공 출신 선배님이기도 하고, 여러 정황이 술 한잔하기 좋은 상황이 되어서 같이 가게 됐다.

미리 알아봐둔 고깃집(꼬들살 맛있게 하는 맛집, 힐튼 주방 14년 경력이라고..)으로 한참 걸어갔는데 문을 닫았다. (아쉽)

마침 맞은편에 불막열삼이 있어서 거기로 들어 갔다.

와이프에게 술 한잔하고 외박을 해도 될까 건의를 했지만 단칼에 불호령이 떨어져서 맥주 한잔만 하게 되었다. 와이프는 임신 7개월차에 몸도 썩 좋지 않아서 나도 심이 불편했으나 도리어 핑계거리를 대고 술을 마시지 않게 되니 오히려 마음이 가벼워졌다. 굳굳

큰형타일러께서 고기도 구워주셨다. 역시 조용하신 분이 고기도 세심하게 잘 구워주신다. 그러나 많이 드시지도 않고 피곤하다며 중간에 일찍 들어가셨다.

세 분이서 모텔에서 한 방을 사용하시는데 타일 사장님 코골이 소리가 상당히 커서 다른 두 분이 상당히 피곤하신 듯 했다.

첫날에 비해 컨디션이 아주 쩔어보이셨다.

 

고기를 먹으면서 타일러의 세계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타일집과의 관계, 일본식/한국식/호주식 타일 시공 방법, 부자재 이야기, 관급공사의 어려움, 호주식 타일러가 갑자기 많아진 이야기(코로나로 호주로 돌아가지 못해서 호주식 타일러가 한국에서 시공을 많이 하게 됨), 타일러의 미래 이야기, 은퇴는 언제할지

이런저런 얘기를 듣는 것도 많은 공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