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1_남해맨숀

목공사 7일차, 조적 4일차, 옥상난간 갈바 작업, 스페셜게스트 방문

나공경 2022. 1. 19.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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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프로젝트 53일차

목공사 7일차

조적은 몇일 째냐..? 4일차네..ㅋㅋㅋ 한 7일 한 것 같다 ^^ 

옥상난간 갈바 작업

스페셜 게스트 방문

 

안녕 유리 블럭

오늘은 3개의 공정이 동시에 들어온다.

아침에 오늘 할 업무를 짚어 봤다.

조적은 유리블럭 쌓고, 욕조 조적을 쌓기로 했다.

반장님과 유리블럭을 꺼내보았다.

반장님은 예전에 유리블럭을 쌓아보셨다고 했다. 그래서 믿고 맡겨야겠다고 생각했다.ㅋㅋㅋ 그런데 "이런 모양은 처음보는데?" 이러심.. "이거시 유리블럭인겐가..?"

불길한 느낌이 스멀 스멀 

ㅋㅋㅋ

업체에서 제공한 매뉴얼을 반장님과 함께 띄워 놓고 연구를 했다.. 

반장님이 글씨가 잘 안보이셔서 내가 육성으로 읽어드렸다 ㅋㅋㅋㅋㅋㅋ

준비물 중에 마그네샤, 떠발이용 레미탈, 스페이서, 준눈시멘트 등등이 적혀 있는데... 반장님이 잘 모르시는 것 같다... ㅋㅋ

불길한 느낌이 뿜 뿜

ㅋㅋㅋ

 

일단 고

 

<유리블럭 시공>

조적을 하시던 실력으로 유리블럭을 쌓기 시작했다.

파이팅 넘치셨다.

 

처음에 유리블럭 자리 잡아보기

유리블럭이 너무 투명하지 않나 싶어서 와이프와 고민을 좀 했다.

실내에서 알몸 샤워를 할 때

밖에서 보이는 거 아닌가 걱정을 좀 했음 ㅋㅋㅋ

그러나 걍 고!

외부에서 안보이게 할 아이디어들이 떠올랐다. ㅋㅋㅋ

나중에 밤에 유리블럭으로 안이 비치는지 확인해 봐야겠다.

 

유리블럭 시공 타임랩스

유리블럭이 그럴싸하게 세워진다.

나는 외부 골목에서 유리블럭 스페이서 잡으면서 보조를 했는데 엄청나게 시리 추웠다.

몰탈이 다 얼어붙는 추위였다.

이게... 시공온도가 영상 4도씨 이하는 자제해야 하는데

영하 1도... 바람도 불고 몰탈 다 얼어버리는데...

이게 녹으면 확장 수축 반복하면서 강도가 약해질텐데...

광주 아파트 공사 현장이 생각이 났다.

반장님께 영하인데 걱정된다고 괜찮냐고 여쭈어보니.. 상관없다고, 얼었다 녹았다 하면서 자리 잡는다고..... ㅋㅋㅋ

얼었다 녹는게 자리를 잡는게 맞는 건지.. ㅋㅋ 의심이 뿜뿜

불안한 맘에 안에서 고체 연료 좀 피울까요 했더니 필요 없다고 하심.. ㅋㅋ

인간의 가장 강한 욕구가 '반박의 욕구'라더니 무조건 받아치심

 

유리블럭 외부에서 시공

오 그럴싸하게 올라왔다.

블럭 3단의 좌측부터 자꾸 흘러내려서 매꾸고 매꾸고 잡고 버티고를 반복해서 겨우 쌓아 올렸다.

 

시공 완료

우여곡절 끝에 시공 완료..! 오 그래도 이뿌다 ^^ ㅋㅋㅋ

 

그러나... 욕조 조적을 좀 쌓다가 유리블럭을 다시 보니 흘러 내리던 부분이 자꾸 흘러 내려서 블럭끼리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히햐 쉬운게 하나도 읎다

개구부를 너무 타이트하게 세팅해 놨다... ㅠ

사진으론 잘 안보이지만..

제일 아래쪽 블럭에 밥을 많이 안먹여서 위 공간이 떠버렸다. 전체적으로 좌로 쏠리고.. 이야이야요

개구부 구멍과 너무 맞닿게 쌓아서 스페이서를 끼워 넣을 수가 없는 상태로 작업을 했다...

젤 우측 단은 전체적으로 뒤로 누우면서 기울어져서 좀 불안해 보였다.

나는 처음 밑단부터 틀어졌으니 전체를 다시 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장님 흘러 내린 3개만 다시 쌓자고 주장했다.

'다시 쌓아야 한다.' vs '3개만 다시 쌓자'  무한 토론 돌입....

나도 어른께 왠만해선 말을 안 끊는데 "아니 아니, 반장님 그게 아니고요"가 튀어나오는 상황... ㅋㅋ

아무리 생각해도 아래쪽부터 틀어진 걸 위로 맞추려고 하니 안되는건데... 반장님 엄청난 킹 고집..... 한 20분을 도돌이표 돌리면서 했던 말 무한 재생... 와.... 이러다가 시간만 더 잡아먹겠다.. 싶어서 일단 4개까지는 다시 해달라고 합의를 봄..

반장님은 스스로 '반박의 욕구'를 꺽지 못하셨다.

아흐아... '내 돈 내 산'인데 왜 내 맘대로 안댐 ㅋㅋㅋㅋㅋ

내 맘 속에 '뿌시고 다시 한다'라는 마음의 씨앗이 싹을 틔우고 있다.

다시 쌓아 올린 유리블럭

 

<조적 욕조 시공>

조적 욕조 사이즈

단열하고, 가벽 치고 하니

욕조 사이즈가 저정도 나온다. 적당한 듯? 4인 가능 ㅋㅋㅋ

욕조 배관

배관 얘도 말썽이었다. 

조적 욕조 입수전을 달아야 해서 배관이 위로 올라와야 했다.

저 배관을 중심 라인에다가 묶어 놓고 못 도망가게 처리를 해야했다.

나는 설비 사장님이 얘기한대로 쎈터에 자리 잡고 욕조 최상부에서 배관 주변 공간을 아래로 10센치, 좌우로 25센치, 배관은 벽에서 5센치 띄워서 공간을 주라고 하신 걸 말씀드렸다.

반장님이 어떤 내용인지를 잘 모르셔서 입수전 타입을 보여드리고 도면도 보여드렸다.

수전이 타일에 구멍을 내고, 끼우고, 하부에 주름관을 연결하고, 타일을 뚜껑처럼 덮는 스타일이라고 말씀드렸다.

벽에 그림을 그려서 이만큼 공간을 빼고 조적을 하시면 된다고 말씀드렸다.

이해를 잘 못하심.. ㅠ '어이쿠야' 하는 와중에

옆에서 문 설치하던 디자이너 목수샘이 듣고 있다가, "배관 사장님을 불러서 하는게 제일 정확하다"고 훈수를 둔다.

그러자 반장님이 아주 벼락같이 "맞네 맞어 배관 사장을 불러서 해야한다고!!!" 급발진 시전 ㅋㅋㅋ 아주 강하게 주장하심

배관 사장님 바로 전화 연결해서 바꿔드리고 히스토리를 설명하니 배관 사장님이 어려우면 "그냥 미장 발라버리세요 나중에 다 깨버리면 됩니다" 

그랬더니 반장님 잠잠해지시고... 다시 조적을 쌓으심 ㅋㅋ

(반장님 아들보다 어린 내가 아는척하고 지시를 해서 자존심이 상하시는건지.. 반박의 욕구 때문인지.. 왜그러실까여 ㅋㅋㅋ 진짜 데모도로 생각하시나봄 ㅋㅋㅋㅋㅋ 리얼 데모도 인증! ㅋㅋㅋㅋㅋ)

조적 결과

오늘의 조적 결과물

 

<목공사>

문을 다 다는 날이다.

문이 아주 비싼 문이다... 전체가 원목이다 ㅋㅋㅋㅋ  (ABS 백골 도어 주문하는 것도 괜찮은 방안이다)

목수 쌤이 화장실문 손잡이가 반대인 걸 사왔다고 난리가 났다. 1차로 나에게 뭐라고 함 하시고, 2차로 자재백화점에 전화걸어서 또 한참 통화하고, 자재백화점은 "요즘 나오는 건 양방향 다 되는 거다. " 목수 쌤은 "그게 아니다. 좌우가 구분된다" 티격태격 ㅋㅋㅋ

결국에 자재백화점이 맞았다. 스크류 풀어서 방향 돌리면 좌우 호환이 된다.

그러나 디자이너 샘 지지 않고 "자재백화점에서 하부장 유압실린더 정첩을 하나 잘못줬다. 피스도 안줬다."로 재공격하시고 마무리

공사 현장은 매일이 치열하다 ㅋㅋ

우여곡절 끝에 다락방문, 화장실문, 다용도실문, 작은방슬라이딩, 안방 간살문(간살 아직 없음)을 제자리에 달아 놨다.

다락방 문
다용도실 문

얘는 맘에 드는 손잡이가 없어서 인터넷 주문했다.

내일 오면 달아야지

 

화장실문

얘 손잡이가 논란의 대상이었다. 좌우가 호환된다 ㅋㅋ

캬 달아 놓으니까 더 이쁘다. 역시 와이프가 고른게 답이다...

나중에 타공에 모루유리 들어가고 문에 나무색 칠하면 진짜 이쁘겠다.

 

<금속 작업>

와 우리 신의 손 거*건축 사장님

진짜 꼼꼼하시다.

실력은 스윙도어 시공한 부분에서 알 수 있었다.

옥상 하부 다 깨진 부분 보더니 금방 실측해서 공장에 주문을 넣으시는 모습이 완전 프로였다.

다음날 바로 날라와서 금속 작업해 주심.

사다리 놓기가 어려워서 고생하셨다. ㅠ 아드님하고 같이 오셔서 작업했는데 사다리 흔들거려서 갈바 놓쳐가지고 손 비는 사고가 발생했다. ㅠ 피를 봤다.

사장님이 괜찮냐고 물어보는데 목소리에서 안타까움이 많이 묻어났다.

우리 아버지와 나의 모습, 나와 준이의 모습이 겹쳤다. 준이가 다쳤으면 내 마음은 어떨까... ㅠㅠ

우리집 공사 맡으신 분들 중 아버지 아들이 같이 일하는 분들이 네 팀이나 있었다. 아빠아들 간에 같이 고생하고 미안해하고 그럴 것 같다. 나와 나의 아버지처럼

 

현장이 폐골재랑 여러 쓰레기들이 산적 돼 있고 어지러워서 사고가 발생한 것 같다. 생각해보니 책임자로서 너무 죄송스럽다.

최근에 부쩍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안전제일이니까..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잘 정리하는 것이다. 잘 치우고 정돈하자 항상

옥상 하부 금속 두르기

캬 진짜 깔끔하게 잘해주신다.

지금까지 결과물들 중에 제일 맘에 든다 ㅋㅋ

나중에 옥상 칠할 때 색깔 맞추면 감쪽 같을 것이다.

사장님 실력하고 꼼꼼함에 신뢰가 가서 집에 들어가는 유리, 대문도 부탁드리기로 했다.

 

<스페셜게스트방문>

도 형님 내외가 응원차 현장에 방문해 주셨다.

무려 마끼아토 3잔과, 과일 주스 2잔 그리고 빵도 챙겨 오셨다.

오자마자 카메라 들고 영상 찍어주시고 ㅋㅋㅋ 세상 어디 없는 감성 공사영상 나올 듯..? ㅋㅋㅋㅋ

조적욕조 높이도 봐주고, 욕조 디자인 조언도 해줬다. 

집 위치도 괜찮고, 마당도 넓고 인테리어도 좋다고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 ㅋㅋㅋ 좋은 얘기 많이해 주고 가심 ㅋㅋ

멘탈 잡는데는 많은 도움이 됨 ㅋㅋ

내가 직접 벽돌 나르는 모습을 찐 라이브로 보여드렸다 ㅋㅋㅋ

 

 

 

조적욕조 잘 마르라고 고체연료 불피워줬다.

오늘의 치열함과 같이 타오른다.